▷시민단체 참여연대는 ‘10주 갖기 운동’으로 소액주주운동에 일반인을 끌어들였다. 삼성전자가 20만 원, 포스코는 10만 원 정도 하던 시절이었다. 그 무렵 고려대 연구실로 장 교수를 찾아간 적이 있다. 장 교수는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자신을 초청해 출장을 가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한국 기업의 현황을 설명하고 다닌다고 알려줬다. 그때 열변을 토하던 장 교수의 얼굴에서 기업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사명감 같은 것을 읽은 기억이 남아 있다.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이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42개 종목, 48억여 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한 사실이 6월 말 관보에 실렸다. 부인과 자녀의 주식까지 모두 합하면 54억 원이 넘는다. 몇몇 종목은 1∼3주 정도여서 소액주주운동 하던 때 샀던 것들을 계속 갖고 있은 듯하다. 하지만 1000주, 2000주 넘은 종목들도 있었고 CJ E&M은 1만3630주나 됐다. 주식 수와 종목, 투자 금액만 보면 ‘큰손’ 전업 투자자와 다를 바 없다.
이진 논설위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