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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리포트] ‘평균 연령 24세’ 독일축구 황금세대, 컨페드컵 들다

입력 | 2017-07-04 05:45:00

독일선수들이 3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벌어진 2017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 칠레를 1-0으로 꺾고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독일의 컨페더레이션스컵 첫 우승이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결승전서 칠레 상대로 1-0…대회 첫 우승
뮐러·외질 등 스타 없이도 축구 최강 증명
차별 없는 육성 시스템…유망주 배출의 힘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독일축구의 행보가 파죽지세다. 지난달 폴란드에서 개최된 21세 이하(U-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3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벌어진 2017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선 칠레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섰다.

독일의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에는 또 하나의 큰 의미가 있다. 베스트 멤버를 꾸리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택했기 때문이다. 독일대표팀 요아힘 뢰브(57)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파격을 단행했다.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메수트 외질(아스널),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사미 케디라(유벤투스) 등 쟁쟁한 기존 선수들을 빼고 신예들을 대거 등용한 것이다.

독일의 평균 연령은 24세로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 참가국 중 최연소였다. 가장 나이가 많은 산드로 바그너는 30세라 신예라 할 순 없겠지만, 그의 첫 A매치도 지난달 덴마크전이었다. 주장 율리안 드락슬러(파리 생제르맹) 또한 24세에 불과했다.

골든볼을 수상한 율리안 드락슬러.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울러 U-21 UEFA 챔피언십에 출전한 대표팀은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나선 선수들을 제외하고 구성됐는데도 결승에서 스페인을 1-0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U-21 UEFA 챔피언십과 컨페더레이션스컵 제패는 독일의 풍부한 선수자원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2014브라질월드컵 우승으로 독일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2002 한·일월드컵 준우승을 시작으로 꾸준히 내로라하는 국제대회에서 최소 4강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데는 여러 이유가 꼽히고 있지만, 그 중 ‘독일식 육성 시스템’을 빼놓을 순 없다.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같은 다른 유럽 강호들에도 체계적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유독 독일의 육성 시스템은 알토란같은 성과까지 거두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독일축구의 최대 강점은 선수가 아니라 팀 자체로 강하다는 데 있다. 각 리그에서 활약하며 이미 스타로 발돋움한 선수들이 부지기수이지만, 독일은 결코 스타에 의존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의 공백을 메우고 있고, 계속해서 유망주들이 배출되고 있다. 또 새로운 흐름을 재빨리 습득하고 변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영화를 누리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현재 독일에선 율리안 나겔스만(30) 호펜하임 감독처럼 젊은 나이에도 사령탑을 맡을 수 있는 여건이 보장돼 있다. 이주민 출신인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과 외질이 독일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잠비아 출신 바커리 야타(19·함부르크)처럼 난민도 축구선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여러 장치도 마련돼 있다.

이 같은 독일의 차별 없는 축구교육과 시스템은 수많은 인재들을 양성했고, 그 덕에 유망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른바 ‘황금세대’로 표현되는 지금의 독일축구지만, 이제 세대를 구분 짓는 일이 무의미한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독일축구는 발군의 자원들을 끊임없이 낳고 있기 때문이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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