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 관광시장에 활력 예상
관광객 3000여 명을 태운 대만 크루즈가 8일 부산항에 처음으로 입항한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움츠린 국내 관광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3일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대만 지룽(基隆)항을 출발해 일본 나가사키(長崎), 부산을 거쳐 다시 지룽항으로 돌아가는 5박 6일 코스의 크루즈 항로가 개설됐다. 대만 크루즈 여행사가 코스타 포튜나호(10만 t급·정원 3470명)와 사파이어 프린세스호(11만 t급·정원 3168명)를 단기 임차해 운항을 시작하는 것이다. 코스타 포튜나는 8, 13일, 사파이어 프린세스는 다음 달 8, 19일 각각 부산항에 기항한다.
대만은 연간 25만 명 정도가 크루즈 관광을 즐기고 있다. 자체 크루즈 선박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자국 내 여행사들이 해외 선사와 계약을 맺고 지룽항과 가오슝(高雄)항을 모항으로 일본, 홍콩, 필리핀을 거치는 크루즈 항로를 연간 200여 차례 운항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부산을 찾을 크루즈선은 당초 예상한 224척의 절반 수준, 관광객은 57만 명에서 22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부산시는 조만간 부산관광공사 산하에 부산크루즈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센터는 부산관광공사는 물론이고 부산항만공사, 부산관광협회의 예산과 인력을 통합 운영해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한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