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산승용차 내수성적
올해 출시된 기아자동차 모닝(위 사진)과 쌍용자동차 G4 렉스턴(가운데 사진)은 각각 경차 시장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주도하며 판매 호조를 보였다. 특히 쌍용차는 G4 렉스턴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내수 판매가 늘었다. 한국GM 올 뉴 크루즈(아래 사진)는 ‘아반떼의 경쟁자’로 관심을 모으며 올 초 출시됐지만 좀처럼 신차 효과를 보지 못해 매달 판매가 줄어들다가 지난달 다소 반등했다. 각 업체 제공
올해 상반기(1∼6월) 국산 승용차 내수경쟁에서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보다 판매량을 늘리며 웃었다. 나머지 3개 업체는 신차 출시와 마케팅 경쟁에도 불구하고 기존 모델의 부진이 판매량을 끌어내렸다.
판매 1위 현대자동차는 포터 등 상용을 제외하고 지난해보다 3% 감소한 누적 27만3101대를 팔았다. 이 중 제네시스(2만7713대)를 제외하면 24만5388대다. 차종별로는 지난해 출시된 뒤 돌풍을 일으킨 그랜저IG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7%나 늘어난 7만2666대 팔렸다. 중형 최강자 쏘나타는 4만2037대, 준중형 최강자 아반떼는 4만2004대 팔렸다. 반면 엑센트, 벨로스터, i40, 아슬란, 투싼, 싼타페 등 대부분의 구형 모델은 판매가 줄어 부진했다. 상반기 누적 해외판매는 185만3559대로 지난해보다 9.3% 줄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보다 9% 줄어든 22만2253대를 기록했다. 나온 지 오래된 K9(―42.8%), K3(―30.7%), K5(―22.7%) 등 구형 차종의 판매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간판스타 쏘렌토 역시 지난해보다 23.5% 줄어든 3만3600대에 그쳤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는 경쟁자 G4 렉스턴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13.5% 늘어난 8729대가 팔렸다. 올해 출시된 모닝은 3만6638대가 팔려 지난해보다 4.7% 늘었다. 5월 말에 출시된 스포츠 세단 스팅어는 1692대가 팔렸다. 해외판매는 106만4381대로 지난해보다 9.9% 줄었다.
티볼리와 G4 렉스턴이 ‘쌍끌이’ 한 쌍용차는 누적 5만3469대로 4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5.5% 늘었다. 최근 출시된 대형 SUV G4 렉스턴은 5월에 2703대, 지난달 2708대가 팔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효자 티볼리는 경쟁 모델인 현대차 코나(KONA) 출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판매(4813대)가 5월(4724대)보다 늘어 건재했다.
신차가 없었던 르노삼성자동차는 쌍용차에 밀려 올해도 누적 5위(5만2882대)에 머물렀다. 지난해(4만6916대)보다는 12.7% 늘었지만 경쟁사들이 잇달아 신차 마케팅에 열을 내는 사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다. 가장 큰 문제는 양대 주력모델 SM6와 QM6의 부진이다. 둘 다 5월보다 6월 판매가 6.5%, 2.4% 줄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반기(7∼12월)에는 잇단 신차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지난달 공개한 소형 SUV 스토닉을 이달 출시한다. 티볼리가 주도하는 소형 SUV 시장에 균열을 내기 위해 코나와 협공을 펼칠 예정이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엔트리 중형 세단 G70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경쟁 차종으로는 벤츠 C클래스, 렉서스 IS, 인피니티 Q50 등이 꼽힌다. 르노삼성은 유럽에서 인기를 끈 소형 모델 클리오를 출시한다. ‘유럽 스타일 해치백’ 클리오는 1990년 출시된 뒤 글로벌 누적판매 1300만 대를 돌파한 인기 모델이다. 다만 최근 국내에는 소형차 시장이 점점 위축되고 있다는 점과 폴크스바겐 골프를 제외하면 해치백이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적이 없다는 점이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