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없다-자녀 사생활” 제출 거부… 野 “임명될거라 생각 뻔뻔한 태도”
국회 교문위,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민주-국민의당만 참석 ‘반쪽 회의’

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 15명만 참석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4당 간사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위원장이 직권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의 건을 상정했다”며 “보고서에는 후보자에 대한 ‘적격’ 의견과 ‘부적격’ 의견이 동시에 명기됐다”고 밝혔다. 적격 의견으로는 풍부한 실무경험과 전문성이, 부적격 의견으로는 편향된 가치관과 신상 관련 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꼽혔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김 후보자가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자금 의혹을 소명할 자료를 끝내 제출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선거비용 및 거래 명세에 대해 “오래돼서 증빙 서류가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적힌 답변서를 보냈다.
야당은 또 △전업주부인 후보자 배우자의 예금이 1억 원 이상 급증한 과정 △장녀가 결혼 직후 3억6700만 원 상당의 아파트를 매입한 과정 및 차녀와 삼녀의 주택 매매·임대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후보자와 배우자의 통장 명세 △후보자의 신용카드 거래 명세 △자녀들의 주택 거래 계약서 등을 요구했지만 김 후보자는 “없다” “자녀의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라며 자료를 내지 않았다고 해당 의원실이 밝혔다.
한국당 이철규 의원 측은 “장녀가 결혼 직후 4억 원에 달하는 아파트를 대출 없이 매입해 불법 증여가 의심된다”며 “차녀가 임대한 분당의 아파트 역시 집주인들이 묘하게도 노동계 변호사이거나 H은행 광주전남본부장 출신이라 확인하려 했지만 자료를 일절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야당 관계자는 “‘청문회만 지나면 나는 무조건 임명된다’는 오만함과 뻔뻔함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