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캡처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의 남편이자 변호인인 박성엽 변호사(56)가 3일 블랙리스트 사건 결심 공판에서 변론을 하며 울먹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도 재조명받았다.
조 전 장관과 박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출신이다. 조 전 장관은 외교학을, 박 변호사는 법학을 전공했다. 조 전 장관은 대학 1학년 때 도서관에서 박 변호사를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웠으며, 7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슬하에 딸 둘을 두고 있다.
조 전 장관이 변호사가 된 건 남편의 영향이 컸다. 먼저 사법시험을 통과한 박 변호사가 사법시험을 보는 것을 제의한 것.
조 전 장관은 이후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한다라당 대변인, 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 한나라당), 여성가족부 장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거치며 ‘박근혜 정부의 신데렐라’라고 불렸지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등)로 구속 기소되면서 무너졌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블랙리스트 사건 결심 공판에서 특검은 “피고인들이 국가와 국민에게 끼친 해악이 너무나 중대하다”며 조 전 장관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
남편 박 변호사는 변론에서 “조 전 장관이 구속된 후 텅 빈 방 안에서 제가 느낀 것은 결혼할 때 다짐한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무력감이었다”며 “이제 그저 하늘과 운명, 재판 시스템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박 변호사는 손을 떨고 울먹이며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고, 조 전 장관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