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와 다툰 40대가 엽총을 들고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인질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4일 오전 9시 반경 경남 고성군 영오면에 사는 김모 씨(40)가 마을 초등학교에 다니는 9세 아들을 데리고 나와 트럭에 태우고 경남 진주 방향으로 향했다. 김 씨는 그 직전 서울의 전처(38)와 전화로 다투다가 “아들과 함께 끝장을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약 50분 뒤 진주경찰서 진양호지구대에서 자신의 엽총을 가지고 합천 방향으로 떠났다. 실탄을 소지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해조수포획단인 김 씨는 이달 1일 엽총을 진양호지구대에 맡겼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말까지는 유해조수 구제(驅除)기간이어서 유해조수포획단은 자신의 엽총을 언제든 맡겼다 찾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 6시경 김 씨가 트럭을 도로에 세워둔 채 아들과 야산으로 들어갔다”며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김 씨의 친구 등을 동원해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천=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