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오픈 앞둔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
인터넷전문은행 2호인 카카오뱅크가 7월 중 영업을 개시한다. 사진은 3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로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윤호영(왼쪽), 이용우 공동 대표가 포즈를 취한 모습.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달 중 인터넷전문은행 2호 ‘카카오뱅크’가 문을 연다. 직원들은 막바지 영업 준비 작업에 한창이었다. 사무실 곳곳에 3, 4명이 옹기종기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다. 방문객 리스트는 매시간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막바지 테스트 등 준비작업이 한창인 카카오뱅크의 이용우·윤호영 공동 대표를 본사에서 만났다.
○ 해외송금 서비스 ‘비장의 무기’
이 대표는 동원증권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지낸 금융 전문가이고, 윤 대표는 ERGO다음다이렉트 경영기획팀장, 다음커뮤니케이션즈 경영지원부문장, 카카오 모바일뱅크 부사장 등을 거친 모바일 전문가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유다.
해외송금 서비스는 카카오뱅크가 꼽는 ‘비장의 무기’다. 수수료가 시중은행 10분의 1 수준이다. 시중은행이 관심을 두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고객을 확보한 뒤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해외송금 서비스는 속도가 빠르고 간편하다. 처음에 몇 가지만 입력하면 이후에는 송금에 1분도 안 걸린다”고 자랑했다.
○ 모바일 완결성 갖춘 ‘모바일전문은행’
이들은 모바일 금융이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 계좌를 모바일로 연동해 쓰는 것과 처음부터 모바일에서 계좌를 만들어 금융 활동을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며 “카카오뱅크는 그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시중은행은 뒤늦게 강화하기 시작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덧입혀 카카오톡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은행이라는 큰 맥락을 유지하면서 고객들이 편리함을 느낄 수 있게 각종 서비스를 모바일을 통해 연결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를 카카오뱅크에 가져오거나 은행 상담을 카카오톡으로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e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산업이 정체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는 등 시장이 변화하면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은행들이 연간 수천억 원의 인건비를 쓰고도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며 “여기에 모바일·인터넷 금융 시장이 열리고 다른 사업과의 융합이 확대될수록 시장은 팽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