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유소연의 아버지가 밀린 지방세 3억여 원을 완납한 뒤 담당 공무원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가기관에 지방세 납부에 대한 민원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유 선수의 아버지 유모 씨(60)는 지난달 30일 서울시에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밀린 지방세와 가산세 3억1600만 원을 모두 납부했다. 수십억 원대 아파트 2채를 자녀 명의로 보유한 유 씨는 아내와 수차례 해외여행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납부할 능력이 없다며 세금 내기를 회피하던 유 씨는 4월 서울시가 가택조사 후 체납 사실이 언론에 드러나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유 선수의 소속사 측에서도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세금을 내라고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 씨는 밀린 세금을 다 낸 날, 서울시 담당 조사관이 “그동안 고생하셨다. 감사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 같은 소리”, “차 조심하라” 등의 막말과 욕설을 섞어 답장을 보냈다. 또 같은 날 국민권익위원회에 “서울시가 소멸 시한이 지난 세금을 징수했으니 돌려받겠다”는 내용의 민원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비난의 소나기를 피해 보려고 유 씨가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