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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백 “靑에 ‘여성비하’ 탁현민 사직 요구할것”

입력 | 2017-07-05 03:00:00

장관-대법관 후보자 청문회
정현백 “천안함, 사법부 판단 따르겠다” 유영민, 딸 취업특혜 압력 부인
박정화 “전관예우 없다” 답변 논란




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왼쪽 사진),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운데 사진), 박정화 대법관 후보자가 청문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혁중 sajinman@donga.com·김동주 기자

4일 국회에서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박정화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일제히 열렸다. 야당은 각 후보자에게 불거진 안보관과 도덕성 문제 등을 집중 추궁하며 공세에 나섰다.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 본인 문제보다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거취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은 탁 행정관의 저서 ‘상상력에 권력을’ 중 성매매를 ‘서울의 유흥 문화사’로 미화한 부분을 소개하며 “청와대에 탁 행정관의 사퇴를 건의하라”고 압박했다. 탁 행정관은 이 책에서 “남성에게 룸살롱과 나이트클럽으로 이어지는 일단의 유흥은 여성과의 잠자리를 최종 목표로 하거나 전제한다”고 썼다.

이에 정 후보자는 “여성의 시각에서 차별적 요소가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고 청와대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답했다. 이어 “여성 인권을 책임지는 부처의 수장으로서 더 적극적인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장관이 되면 적극적으로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하고, (탁 행정관 사직의) 결단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가 참여연대 공동대표 시절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한 점도 논란이 됐다. 정 후보자는 이날 “사법부의 판단에 따르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LG그룹 임원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가 같은 회사에 다녔을 당시 노 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식사한 데 대해 “당선인 시절 아들 노 씨의 결혼식에서 만났을 때 식사를 하자는 말이 있었다”며 “직장 상사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자신의 딸이 LG그룹 계열사에 특혜 취업했다는 의혹을 두고는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면서도 “국민 정서로 봐서 의심할 만하다는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배우자가 실제 거주하지 않으면서 경기 양평군에 농지를 매입하고 주소지를 옮긴 데 대해 “아내가 서울에서 왔다 갔다 하며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답변이 논란이 됐다. 박 후보자는 법조계의 전관예우 문제에 “전관예우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모 대법관, 모 고검장은 퇴임 후 1년간 16억 원을 받았는데 전관예우가 아니냐”고 되묻자 “말씀을 경청하고 명심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후보자는 “헌법재판소 재판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등을 지명하는 대법원장의 막강한 권한에 대해 고민해 봤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생각해 본 것 없다”고도 했다.

최고야 best@donga.com·최우열·조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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