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화성-14형’ 1발 발사… 美 서부까지 타격권 문재인 대통령 “돌아올수 없는 다리 건너지 말라” 경고 트럼프 “中이 이런 짓 끝장낼 것” 中 “상황 주시”
북한이 4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한 탄도미사일 화성-14형 발사 장면.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무모함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조선중앙TV 캡쳐
북한은 “핵 무력 완성의 최종 관문인 대륙간탄도로켓 발사에 단번에 성공해 핵무기와 함께 세계 어느 지역도 타격할 수 있는 당당한 핵강국으로서 미국의 핵전쟁 위협 공갈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킬 수 있게 됐다”고 위협했다.
북한에 대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북한 정권의 무모함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강력 규탄했다. 이어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다.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한 뒤 “중국이 지금보다 강력한 역할을 해줘야 근원적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보고받은 뒤 트위터에 “이 친구(김정은)는 이것(도발)밖에 할 게 없느냐”며 김정은을 맹비난했다. 이어 “중국이 더 강한 움직임(대북 압박)을 통해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끝장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도 두 차례 NSC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과 긴급 통화를 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문병기 기자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