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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실생활로… 4차 산업혁명 물결에 뛰어든 기업들

입력 | 2017-07-05 02:56:00


4차 산업혁명이 업계의 주요 화두가 되고, 기업은 이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혁명'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벌써부터 이미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으며, 국내 역시 많은 기업이 이와 관련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기업 경영자들이 이 중요성을 인지하고 직접 발벗고 나서며 주요 기술에 관한 사업 아이템과 연구개발을 주문하고 있다.

이수건설은 최근 LG유플러스와 협업해 사물인터넷을 접목한 아파트를 분양하고 나섰다. 이 아파트에 설치된 사물인터넷 시스템은 전용 앱을 통해 주차장 차량 개폐기, 엘리베이터, CCTV, 조명, 냉/난방, 가스 등 아파트 시설을 비론한 빌트인 시설, 기타 생활 가전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입주민 차량이 지하 주차장에 들어서면 개폐기가 자동으로 작동하고, 엘리베이터가 지하 주차장 층에서 대기하는 등 생활 편의성을 높여준다. 업계에 따르면 이 아이디어는 이수그룹 김상범 회장이 아이디어를 제시해 출발한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수건설의 사물인터넷 아파트(출처=이수건설 제공)


LG그룹은 인공지능과 로봇 산업을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구본무 회장은 경연진 및 임원과 함께한 세미나에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제조 및 연구개발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 CES 2017에서 인공지능을 도입한 가정용 사물인터넷 허브 로봇과 함께 공항 안내 로봇, 청소 로봇 등 상업용 로봇 사업에 발을 들였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자사의 가전제품에 접목하며 스마트홈 관련 분야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LG전자가 선보인 특화 로봇(출처=IT동아)


SK텔레콤은 최근 CEO 직속 인공지능 사업단을 출범했다. 독립 조직으로 출범한 CEO 직속 사업단은 인공지능, 5G, 양자암호통신 등의 분야에서 사업과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 최근에는 SK텔레콤이 왕복 112km 구간 실험망에서 양자암호키를 전송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밖에 스마트홈 스피커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며, 꾸준히 개발 중인 사물인터넷과 접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스마트홈 서비스 개념(출처=IT동아)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은 국내 IT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재를 주력으로 삼는 기업까지 바꿔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을 신설하고, IoT,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의 기술을 뷰티 산업에 도입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아리따움, 에뛰드하우스 등의 브랜드에는 자체 개발한 휴대용 포스(POS, 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 단말기를 도입했다. 여기에 바코드 리더, 카드 결제용 슬롯, 카메라 등을 결합했으며, 소비자 조회부터 결제까지 기기 하나만으로 진행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무선 인터넷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기기인 만큼, 수많은 매장에서 발생한 정보를 중앙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향후에는 여기에 외국인 구매 편의 시스템, 재고조사 시스템 등도 적용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이 도입한 휴대용 포스 단말기(출처=아모레퍼시픽 제공)


현대자동차도 친환경 자동차,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를 위한 솔루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최근 신차 발표회에서 "정보통신 기업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이와 관련한 업체와 협력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과 연관한 자동차 사업에 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올해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IT 전시회 '월드 IT 쇼'에서는 아이오닉EV, 수소차 등의 친환경 자동차는 물론, 자율주행 기술, 보행 보조 로봇 등을 전시하며 탈 것과 관련한 신기술 개발 성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기능 체험 공간(출처=IT동아)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