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묵혀 둔 옷장 속 외투에서 꼬깃꼬깃 접힌 지폐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금융이나 주식 거래에도 이런 ‘겨울 외투’가 적지 않습니다. 우리 국민의 휴면 계좌에 잠자고 있는 돈만 해도 17조4000억 원에 이른다고 하죠. 계좌 수는 1억 1900만 개, 국민 1인당 평균 2개가 넘습니다.
주식 시장엔 ‘미수령 주식’이 있습니다. 무상증자 등으로 주식이 추가로 발생했거나 발행사가 명의개서대행계약을 체결해 주주가 통일규격 주권으로 교체해야 하지만 주소지 변경 등의 사유로 전달 받지 못해 임시 보관 중인 주식입니다. 5월 말 기준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 중인 코넥스(중소벤처시장)·K-OTC(장외시장)의 미수령 주식은 주주 수 2500명, 주식 수 1130만 주로 약 260억 원에 이릅니다.
예탁결제원은 4일 전국 미수령 주식 주주들의 실주소지를 찾아 ‘주식수령 안내문’을 발송했습니다. 신분증과 증권회사 카드를 지참해 예탁결제원 본원이나 지원을 방문하면 주식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본인에게 미수령 주식이 있는지 여부는 예탁결제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