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6일자 동아일보 1면. ‘아름다운 실패 자랑스러운 평창’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인다.
승리 아닌 패배가 신문 1면에 오르는 건 이례적이다. 10년 전 오늘이 그랬다. ‘47대51’의 패배 소식이 실렸다.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린 제11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결정투표에서 평창은 러시아 소치에 패했다. 4년 전 유치전에 이은 두 번째 패배였다.
과테말라시티에서도, 평창에서도 “8년이나 노력해왔는데…”라는 눈물과 “아쉽지만 잘했다”는 다독임이 교차했다. 첫 유치전에서 실패하자마자 곧바로 유치위원회가 다시 꾸려졌고 재계가 총력전을 펼쳐온 터였다. 현지 실사와 각종 지수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한껏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과는 ‘실패’, 그러나 아름다운 실패였다.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였다.
2007년 평창이 올림픽 유치전에 실패하자 눈물을 쏟는 한 서포터즈의 모습(왼쪽). 2011년 평창이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순간 눈물을 흘리는 김연아 선수.
분루는 헛되지 않았다. 4년 뒤, 세 번째 도전한 유치전에서 평창은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