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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 NC·두산 후반기의 큰 변수

입력 | 2017-07-06 05:30:00

NC 맨쉽-스크럭스-두산 보우덴-김명신(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1위 KIA의 질주가 대단하다. 그러나 아직 페넌트레이스 결승점까지는 팀당 60경기 안팎이 남아있다. 후반기에도 가장 큰 변수는 ‘부상’이다. 그러나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부상이 아닌 과거의 부상이 더 크게 리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NC와 두산은 전반기 내내 발목을 잡았던 부상 전력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KBO리그 순위싸움에 큰 변수다.

페넌트레이스에서 감독의 진짜 능력이 드러나는 순간은 주축 선수의 부상이 발생했을 때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단장이 있더라고 단일리그인 KBO에서 대체 전력을 외부에서 수혈하기는 힘들다. 감독이 부상에 대비해 어떤 복안을 준비해왔는지, 또 복귀까지 어떻게 버틸 것인지 그 역량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다.

그런 시각에서 NC 김경문 감독, 두산 김태형 감독은 대단히 능력 있는 사령탑이다. NC는 6월 에이스 제프 맨쉽과 4~5번 재비어 스크럭스와 박석민, 그리고 베테랑 이호준이 동시에 부상으로 빠졌다. 나성범도 4월말부터 6월 중순까지 3주간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현역 프로야구 사령탑 중 가장 많은 경력을 자랑하는 김경문 감독은 느긋했다. 스크럭스는 빠른 복귀를 위해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오히려 감독이 속도를 조절했다. “서두르다 다시 아픈 것보다 조금 늦게 돌아오더라도 완벽히 몸을 만드는 것이 팀을 위한 일이다”고 타이르자 스크럭스는 고개를 절로 끄덕였다. 맨쉽은 구단이 아닌 에이전트 지정 의료진이 만든 비교적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재활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감독으로 짜증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선수의 결정을 존중했다. 스크럭스와 맨쉽은 11~13일 광주 KIA 3연전에 투입될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도 팀이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마이클 보우덴이 4일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두산의 우승 동력인 막강 선발 로테이션이 본격적으로 재가동된다. 보우덴이 어깨부상으로 마운드를 떠난 사이 김태형 감독은 과감히 젊은 투수 육성을 선택했다. 우완 강속구 투수 이영하는 스스로 “이렇게 빨리 1군에 올라올지 몰랐다”고 말했다. 고졸신인 박치국도 선발과 불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타구에 얼굴을 맞는 큰 부상을 당했던 김명신도 곧 돌아온다. 보우덴 복귀 효과는 선발진의 안정, 불펜의 전력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두산이 마운드의 힘으로 중위권에서 버티고 각각 손가락 골절 부상을 치료 중인 양의지와 민병헌이 시즌 말 돌아온다면 전혀 다른 팀으로 변신해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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