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로 자체 콘텐츠 제작 파워까지 보여준 넷플릭스가 창업 20년 만에 세계 미디어 지형을 흔들고 있다. 190여 개국 가입자 1억 명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입이 천문학적이다. 그 넷플릭스가 유독 한국시장에서 고전(苦戰)했는데 ‘옥자’를 시작으로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연 200억 원을 쏟아붓겠다고 한다. 대형 멀티플렉스에선 영화의 혼을 강조하며 ‘옥자’ 상영을 거부하고 있지만 할리우드를 위협하는 넷플릭스의 진격에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 걱정이다.
▷미국은 점점 아마존(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세상이 되고 있다. ‘모든 것을 팔겠다’는 모토가 산업 곳곳에 구현되면서 ‘아마존 포비아(공포)’도 확산 중이다. 세계 최대 스포츠의류 업체 나이키의 입점은 신발 소매상들을 경악시켰고, 최대 유기농 식료품 업체 홀푸드마켓 인수는 기존 식료품 업체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회원들의 패션 스타일을 분석해 옷을 10여 개 무료로 보내준 뒤 마음에 들면 사고 아니면 반품하라는 서비스를 지난달 시작하자 패션업체들은 넋이 나간 모습이다. 미국 쇼핑 문화의 상징인 쇼핑몰이 5년 내 25%가 폐업할 것이란 보고도 있다.
허문명 논설위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