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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태극 셔틀콕’ 당당 세계 1위 손완호

입력 | 2017-07-06 03:00:00

남자단식 톱랭커는 2004년 이현일 이후 처음
안정된 수비 바탕 국제대회 꾸준히 상위권… 대표팀 주장 맡아 선수-코칭스태프 가교
8일 코리아리그 김천시청 유니폼 출전




한국 선수로는 13년 만에 배드민턴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손완호(김천시청).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던 손완호가 이번 주말에는 인천에서 열리는 코리아리그 및 전국동호인대회에 출전해 국내 팬 앞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펼친다. 김천시청 제공

5일 현재 국제배드민턴연맹 남자 단식 세계랭킹 순위를 보면 손완호(29·김천시청·사진)보다 위에 있는 선수는 없다. 손완호는 지난달 생애 처음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뒤 잠시 2위로 내려갔다가 다시 2주 연속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선수가 남자 단식 1위를 차지한 것은 2004년 2월 이현일 이후 13년 만이다. 한국 배드민턴은 국제무대에서 우승을 휩쓰는 효자 종목이지만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남자 단식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트의 불모지에서 새롭게 꽃을 피운 손완호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 만큼 자부심이 크다. 누구와 맞서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5월 세계혼합단체전에서 한국이 7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꺾고 14년 만에 정상에 오르도록 맹활약한 것을 비롯해 올 들어 각종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입상하면서 세계 랭킹을 끌어올렸다.

손완호는 “전에는 대회 때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는데 요즘은 마음을 비우다 보니 오히려 플레이가 잘된다. 수비가 강해진 게 상승세의 원인이다”고 말했다. 대회 때도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근력 보강에 공을 들여 체력도 강해졌다.

배드민턴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손완호는 주장을 맡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급격한 세대교체를 단행해 고교생, 대학생 선수가 많다. 손완호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려고 한다. 후배들이 말하기 어려운 부분을 대신 위에 전달해주면서 소통을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훈련 외적인 시간에는 사생활을 보장해주고 편하게 지내게 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강경진 대표팀 감독은 “맏형으로서 새 대표팀의 중심이 돼 엄하면서도 때론 부드럽게 대표팀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다”며 “경기 때는 한층 노련하게 상대의 허점을 잘 파악하게 됐다”고 칭찬했다.

태릉선수촌에서 합숙 중인 손완호는 8일부터 이틀 동안은 소속팀 김천시청 유니폼을 입고 2017 인천공항 배드민턴 코리아리그 및 전국동호인대회에 출전한다.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 나서게 된 손완호는 “5000명이 넘는 동호인도 참가하게 돼 큰 잔치가 될 것 같다. 기대가 크고 김천시청이 우승 후보인 만큼 내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