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근호-김승용 맹활약 국내선수 공격포인트 10걸에 시즌 중에도 뭉치는 절친들
1985년생 소띠 동갑내기인 셋은 올해 서른둘이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2개 팀 중 등록 선수 평균 연령이 30세를 넘는 팀은 없다.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대구는 24.2세, 가장 높은 상주는 27.7세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축구 선수 나이 서른둘이면 한창때는 넘겼을 시기다.
셋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서울에서 만나 저녁을 함께 먹었다. 4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김승용을 반기는 자리였다. 2013년까지 울산에서 뛰던 김승용은 호주와 중국, 태국 리그를 거쳐 이번 시즌 강원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저녁 식사 자리를 마치고 헤어질 땐 “나이 먹으니 별수 없구나 하는 소리는 듣지 말자”는 약속을 했다. 셋은 시즌 중에도 틈을 내 저녁 식사를 같이할 정도로 ‘절친’이다.
특히 선발 출전(7회)보다는 교체 투입(10회)이 더 많은 박주영은 지난 시즌에 비해 출전 시간이 꽤 줄었지만 녹슬지 않은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강원의 18경기를 전부 뛴 이근호는 이 중 한 경기를 빼고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을 만큼 아직까진 체력에서도 거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승용은 “스피드를 포함한 운동 능력이나 경기 후 체력이 회복되는 속도를 보면 20대 중후반 때보다는 떨어진다. 하지만 완숙미라고 해야 할까, 경험에서 오는 감각이나 순간적인 판단력은 좀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근호와 김승용은 연령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것뿐만 아니라 고교 3학년이던 2003년 부평고 전성시대를 이끌기도 했다. 부평고는 당시 전국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같은 해 청구고를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정상으로 이끌며 ‘축구 천재’로 이름을 알린 박주영은 김승용과 프로 초년생 시절을 서울에서 같이 보낸 인연도 있다. ‘85년생 소띠 토종 3인방’이 서른을 넘긴 나이에도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