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비 세계최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
주차장에서 바라본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 크레스톱스키섬의 키로프 스타디움 자리에 올해 2월 완공된 이 경기장은 최근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세계 축구팬들에게 선보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컨페드컵을 앞두고 10가지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그중 하나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이었다. 대회는 모스크바, 소치, 카잔에서도 열렸는데 관전 포인트로 꼽힌 경기장은 하나였다. 이 매체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은 건설 비용이 10억 파운드(약 1조4898억 원)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경기장이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 크레스톱스키섬의 키로프 스타디움 자리에 올해 2월 완공된 이 경기장은 최근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세계 축구팬들에게 선보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위도는 북위 약 60도로 모스크바보다 높다. 겨울의 추위를 피하면서 햇볕도 쬘 수 있도록 스타디움 지붕은 개폐가 가능한 투명 재질로 돼 있다. 발트해에 인접해 경기장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환상적이다. 반면 내부 좌석은 빽빽하게 배열돼 있다. 안쪽 관객이 화장실이라도 가려면 수십 명이 일어나야 한다. 편안함을 멀리한 대신 그라운드는 가깝다. 5층에서도 선수들의 등번호를 뚜렷이 볼 수 있다. 경기 중에 공이 관중석까지 날아가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곳을 주경기장으로 하자는 여론도 있었지만 개막전과 결승전은 결국 수도인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치르기로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는 조별리그 4경기, 16강전과 준결승 각 1경기, 그리고 3, 4위전이 개최된다. 월드컵이 열리는 11개 도시의 12개 경기장(모스크바 2곳) 가운데서는 루즈니키 스타디움과 함께 가장 많은 7경기가 열린다.
한국 축구는 최근 신태용 감독을 소방수로 내세웠다. 9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면 조 편성 결과에 따라 ‘신태용호’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우주선’을 휘저을 수도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