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칼 갈고 온 페더러-조코비치, 싱거운 첫판

입력 | 2017-07-06 03:00:00

윔블던 1회전 나란히 기권승




윔블던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간판스타 로저 페더러(36·스위스·세계랭킹 5위)와 노바크 조코비치(30·세르비아·세계랭킹 2위)가 1회전 기권승이라는 닮은꼴 첫 단추를 끼웠다.

페더러는 5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1회전에서 알렉산드르 돌고폴로프(29·우크라이나·세계랭킹 84위)에게 43분 만에 기권승했다. 1세트를 6-3으로 따낸 페더러는 2세트 도중 돌고폴로프의 발목 부상으로 가볍게 2회전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페더러는 이 대회 통산 최다승(85승)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윔블던 사상 최다(8회)이자 최고령 챔피언이란 타이틀도 거머쥔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을 건너뛰는 강수를 뒀다. 앞서 1월에 열린 호주오픈(하드 코트)에서 2012년 윔블던 이후 4년 반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라 부활의 신호탄을 올린 직후였다. 잦은 부상으로 은퇴설에 휘말렸던 페더러는 자신의 텃밭인 윔블던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휴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코비치는 1회전에서 1세트(6-3)를 따낸 뒤 2세트 도중 상대 선수인 마르틴 클리잔(28·슬로바키아·세계랭킹 44위)의 왼쪽 다리 부상으로 싱겁게 경기를 끝냈다. 윔블던에서만 세 차례(2011, 2014, 2015년) 우승했던 조코비치는 올 시즌 호주오픈(2회전 탈락)과 프랑스오픈(8강 탈락) 등 두 메이저 대회에서 연이어 4강에도 못 오르는 부진에 빠진 탓에 윔블던에서 분위기 반전을 벼르고 있다.

정상을 꿈꾸는 페더러와 조코비치는 1회전을 가볍게 통과하면서 체력만큼은 충분히 아낄 수 있게 됐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