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린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에서 골프장 소유주인 도널드 트럼프와 기념사진을 찍은 전인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때 아닌 ‘트럼프 반감’이 일고 있다. 13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미국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2승을 거둔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은 최근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US여자오픈 대회장에 대통령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이 대회는 대통령의 대회가 아니라 우리 선수들의 대회”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회 보이콧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상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프로 선수들에게 불참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 우승상금은 90만 달러(약 10억4000만 원)에 이른다.
다른 선수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불청객 취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US여자오픈 개최 골프장은 ‘여름 백악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주말마다 이 골프장을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는 대통령 경호를 위한 각종 보안시설 공사도 마쳤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당선 축하 파티를 연 곳도 이 골프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정을 많이 갖고 있는 장소인 만큼 US여자오픈 기간 방문할 가능성도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때 스코틀랜드 현지를 헬리콥터를 타고 방문해 소음과 먼지바람으로 눈총을 사기도 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US여자오픈 코스에서 라운드를 하다 카트를 몰고 올라가서는 안 되는 그린 위까지 카트를 진입시키는 기행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골프장 18개를 소유하고 있으며 공식 핸디캡은 2.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