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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4명중 3명 “인사평가 매우 불공정”

입력 | 2017-07-07 03:00:00

상의, 대기업-중견기업 700명 설문




《 대한상의가 최근 대기업-중견기업 직장인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75.1%가 “인사 평가제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
 

직장인 4명 중 3명은 인사 평가가 매우 불공정하고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대기업, 중견기업 직장인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인사평가제도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1%는 “평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24.9%에 그쳤다.

직장인은 평가 과정과 결과 모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평가 기준이 합리적이라는 응답은 36.6%, 평가 과정이 투명하다는 응답은 38.6%에 불과했다. “평가 결과가 공정하다”는 응답은 36.9%였다.

배경에는 인사 구조나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평가를 못 믿는 가장 큰 이유로 ‘사내정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꼽은 응답이 58.8%나 됐다. 실력, 성과보다 인맥, 처신에 따라 점수가 매겨진다는 인식이다.

‘이미지로만 평가한다’(41.2%), ‘연공서열로 평가한다’(35.5%)는 응답도 많았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A 씨는 “부장이 자신의 커리어를 높이기 위해 아랫사람에게 무리한 일을 많이 시켜 원성이 자자한데도 윗사람에게는 좋은 고과를 받아 속이 터진다”고 말했다.

원칙과 현실이 따로 논다는 지적도 많았다. 응답자들은 직장 전체의 발전에 대한 공헌도(37.8%)보다는 바로 위 상사에 대한 충성도(62.2%)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최근 기업들이 창의성과 새로운 시도를 강조하지만 정작 평가에서는 ‘도전이나 혁신적인 업무 태도’(33.7%)보다 ‘안전주의 혹은 보수적인 업무 태도’(66.3%)가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봤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