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3.4배 급증 283만 CGT 막판 中에 밀려 1위 탈환은 실패
올해 상반기(1∼6월) 한국이 전 세계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 2위를 기록했다. 막판에 중국에 뒤처졌으나 글로벌 조선업계 회복세의 과실을 상당 부분 누린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국가별 선박 수주량 분석 데이터를 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상반기 수주 경쟁에서 283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79척)를 따내 중국(290만 CGT·133척)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74만 CGT·8척)와 핀란드(67만 CGT·4척), 일본(50만 CGT·25척)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수주 실적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중국을 앞섰으나 하루 뒤인 29일 역전당했다. 이날 중국 후둥중화 조선사는 입찰 경쟁 업체였던 삼성중공업을 제치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이 LNG선들은 북극해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서 생산된 LNG 중 중국으로 가는 물량을 운송할 목적으로 일본 MOL사가 발주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7609만 CGT로 집계됐다. 전 세계 수주잔량은 올해 3월에 2004년 6월 말 이후 처음으로 8000만 CGT 선이 무너진 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594만 CGT로 가장 많았고 한국(1721만 CGT), 일본(1683만 CGT)이 뒤를 이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