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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밀었죠” 조동찬이 옆머리를 3㎜로 자른 이유

입력 | 2017-07-07 05:30:00

삼성 조동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조동찬(34)은 올 시즌 유독 한결같은 머리스타일을 고수 중이다. 올백으로 빗어 넘긴 앞머리와 두피가 보일 정도로 하얗게 깎아내린 옆머리가 절묘하게 트렌디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멋만 부리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조동찬이 이런 머리스타일을 유지하는 이유는 순전히 야구 때문이다.

조동찬은 올해로 프로 15년차를 맞은 베테랑 내야수다. 2002년 삼성에 입단한 후 올해까지 줄곧 푸른 유니폼만을 입으며 사자군단의 내야를 지켰다. 안정적인 수비와 일발장타능력을 갖춘 공격력으로 삼성왕조 건국에 큰 공을 세웠다. 최근에는 핵심전력이 여럿 빠져나간 팀 속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젊은 선수들과 반등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조동찬도 아직 경험하지 못한 야구가 있다. 바로 ‘3할타자’다. 조동찬은 지난해까지 프로무대에서 14년을 보냈지만 3할 타율을 기록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가장 좋은 모습은 2010년의 타율 0.292였다. 그에게는 좋은 타자의 필수요건인 3할의 벽이 매번 너무 높아 보였다.

의지를 항상 되새겨야한다는 이유 때문이었을까. 조동찬은 타율 3할 달성을 위해 특별한 실천에 나섰다. 바로 옆머리를 ‘3㎜’로 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3할 타율을 뇌리에 새긴다는 의미로 올 시즌 항상 옆머리를 짧게 자르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줄곧 그의 이발을 도운 김헌곤이 특별 도우미로 나섰다.

조동찬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의 머리스타일을 따라하고 싶었다. (김)헌곤이가 계속 이발을 도와주는데, 옆머리는 3할을 치고 싶다는 마음에 항상 3㎜로 시원하게 자른다. 올해는 목표를 꼭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굳건한 의지 덕분이었을까. 조동찬은 5일 포항 롯데전에서 9회말 끝내기 적시타를 때려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침체됐던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영양가 만점짜리 1안타였다. 그의 타율은 5일까지 0.288이다. 그야말로 몸을 깎아 내리는 수행으로 3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는 이 베테랑 타자는 올 시즌 자신의 오랜 숙원사업을 이룰 수 있을까.

포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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