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체험형 영화박물관’ 개관 용두산 부산타워 44년만에 새 단장 10월에는 시내면세점 문열고 국제시장엔 이색 ‘청년몰’ 들어서
4일 중구 용두산공원에서 문을 연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부산시 제공
국내 최초의 체험형 영화박물관인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이 4일 중구 용두산공원에서 개관했다.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으로 지정한 이후 우여곡절 끝에 9년 만에 완공됐다. 사업시행자인 ㈜부산영화박물관이 20년간 위탁받아 관리하는 영화박물관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 원, 학생 7000원이다. 부산시민은 30% 할인해준다.
영화박물관은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탄생지라는 점을 감안해 중구에 지었다. 4449m² 터에 연면적 1만1302m²,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다. 지하에는 주차장과 수장고(收藏庫)가, 지상에는 영상홀과 강의실, 사무 공간, 기획전시실, 피규어전시실이 들어섰다. 지상 3, 4층 상설전시관은 부산극장의 역사(극장태동기∼복합상영관시대), 영화역사터널(영화기술발달사), 판타스틱 시네마(영화장르), 랭킹 시네마(영화기록), 아카데미광장으로 꾸몄다. 최신 영상기술 체험공간과 축제의 거리, 영화놀이동산, 어린이 영화마을, 무빙이미지홀 같은 체험시설도 갖췄다. 이재형 부산시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영화도시 부산을 대표할 수 있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1층에는 1876년 개항한 부산항의 모습에서부터 현재까지를 담은 미디어갤러리가 들어섰다. 전망대에서는 가상현실(VR) 망원경으로 해운대, 태종대, 광안리, 자갈치시장을 만날 수 있다. 부산 야경과 증강현실(AR) 효과가 어우러진 ‘윈도 맵핑쇼’는 전망대 유리창에 부산의 상징물인 등대, 고래, 동백꽃, 배, 물고기를 빛으로 재현한다. 부산타워 1층 통로와 연결된 팔각정 1∼3층에는 판매시설과 커피, 음식점이 배치됐다. 이용요금은 성인 8000원, 소인(만 2∼12세) 6000원이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1시.
시는 부산타워를 세계 유명 타워와 견줄 수 있도록 세계타워연맹(WFGT)에 가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44년 만에 새롭게 단장돼 1일 용두산공원에서 문을 연 부산타워. CJ푸드빌 제공
용두산공원에는 10월 시내면세점도 문을 연다. 용두산공원 입구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와 부산근대역사관 자리에는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이 들어선다. 9월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유물보존관, 개항관, 근대관, 피란수도 및 현대관, 근현대사 아카이브관으로 꾸며진다.
국내 재래시장의 대표 격인 국제시장에는 쇼핑, 문화, 체험이 어우러진 ‘청년몰’ 사업이 진행 중이다. 빈 점포 20개 정도를 활용해 젊은이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결합한 판매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국제시장 6공구 건물 2층 648m²를 개조해 청년사업가 16명이 참여하는 ‘글로벌 관광명소화 사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김은숙 중구청장은 “다양한 문화시설과 관광 인프라가 문을 열면서 옛 부산의 중심인 중구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명품 도심 관광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