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후배들 잘 알아 큰 장점
2002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인 ‘진공청소기’ 김남일(40·사진)이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태게 될까.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6일 취임 기자회견 때 코치진 선임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김남일 코치도 머리 안에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아직까지는 물색 대상 범위가 넓은 듯이 얘기했지만 김남일의 코치 선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신 감독은 4일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되자마자 김남일에게 전화를 넣어 대표팀 코치로 부르면 올 생각이 있는지를 물었다. 김남일도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김남일은 최근까지 중국 프로축구 1부 리그 장쑤 사령탑을 지낸 최용수 감독을 보좌해 이 팀의 코치를 맡았었다.
신 감독과 김남일은 선수 시절 특별한 인연은 없다. 같은 클럽에서 뛴 적이 없고, 성인 대표팀에서도 만난 적이 없다. 김남일은 최용수 전 장쑤 감독 등 몇몇 지도자가 신 감독에게 코치 추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일은 선수 시절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이근호(강원) 등과 대표팀에서 함께 뛴 적이 있다. 골키퍼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와 이재성, 최철순(이상 전북)과도 전북 시절 한솥밥을 먹었다. 김남일이 대표팀 후배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건 큰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선수 시절 후배들이 많이 따랐던 김남일이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라는 점도 대표팀 코치 선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신 감독은 “충언도 할 줄 아는 이들로 (코치진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한편 신 감독은 이미 사의를 밝힌 정해성 수석 코치뿐 아니라 설기현 코치, 차상광 골키퍼 코치 등 전임자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했던 코치진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