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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수·미키정은 10년 만에 왜 이혼을 선택했을까

입력 | 2017-07-07 10:49:00



국내 트랜스젠더 연예인 1호 하리수(42·본명 이경은)가 이혼했다. 여섯 살 연하의 래퍼 미키정과 결혼한 지 꼭 10년 만이다. 지난 6월 12일, 한 언론 매체의 보도로 소식이 전해지자 두 사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합의 이혼을 하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며 보도가 사실임을 인정했다.

지난 2007년 두 사람의 결혼 발표는 당대 최고의 이슈거리였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던 2000년대 초반, 그녀는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당당히 밝혀 화제를 모았다. 수없이 많은 인터뷰를 진행하며 “여자로서 당당하고 싶다”고 말해온 그녀의 결혼을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결혼한 다음 해인 2008년 초 〈 여성동아〉와 진행한 부부 인터뷰에서 하리수는 “언젠가 4남매를 입양할 계획”이라 밝히며 자신의 선택과 사랑에 대해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뜨거운 관심을 받은 부부였던 만큼 중간 중간 이혼설도 나돌았지만 그때마다 해프닝으로 일단락되곤 했다. 어려운 시절을 함께 이겨냈던 부부의 이번 이혼 소식은 더없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세간에는 부부가 이혼을 결정한 주된 원인이 ‘미키정의 사업 실패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라는 풍문이 나돌았으나, 하리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부터 금전적인 것을 바라고 사랑한 게 아니었다. 남편의 사업 실패가 원인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고 말했다. 미키정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업은 잘되고 있다. 사업으로 인한 잦은 출장과 해외 스케줄상 가정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제 책임이 크게 작용했다. 입양을 못 해서 이혼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별거를 시작하면서 각자 좋은 만남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고 적었으나 현재 해당 내용은 지워진 상태다. 세상의 따가운 시선에도 누구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던 두 사람이 앞으로도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응원한다.

사진 동아일보 출판국 출판사진팀 디자인 박경옥

editor 정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