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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산 별세, 경제적 문제가 원인?…연예인 연평균 수입 보니, 상위 1%가 ‘독식’

입력 | 2017-07-07 18:36:00

사진=KBS 2TV ‘출발 드림팀 시즌2’ 캡처 


1980년대 인기 프로그램 KBS ‘유머일번지’에서 활약한 개그맨 조금산 씨(54)가 경제적인 문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7일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9시께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한 해안가에 주차된 차량 뒷좌석에서 조금산 씨가 숨져 있는 것을 관광객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조금산 씨 차 뒷좌석 바닥에는 불에 탄 번개탄이 놓여 있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조금산 씨가 경제적인 문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금산 씨는 1980년대 인기 프로그램 KBS ‘유머일번지’에서 “반갑구만, 반가워요” 등의 유행어를 만들며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방송 활동은 뜸했다. 이후 미국에서 쇼호스트로 활동하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조금산 씨는 뮤지컬에 출연하는가 하면, 2011년 ‘자기야’, 2016년 ‘출발 드림팀 시즌2’ 등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지만 방송 활동은 더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조금산 씨가 개그맨 활동만으로는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1월 국세청에 따르면, 연예인 중 상위 1%는 전체 연예인 수입의 절반 가까이를 벌어들이는 반면 10명 중 9명가량은 연간 수입이 1000만 원도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인기에 따라 소득 양극화가 극심하다는 것.

배우·탤런트의 경우 2015년 수입금액을 신고한 1만5423명 중 수입 상위 1%인 154명은 연 수입으로 평균 19억5500만원을 벌었다. 상위 1%가 전체 수입의 45.7%를 차지한 셈.

상위 10%(1542명)로 대상을 확대하면 평균 수입은 3억6700만 원이며, 상위 10%를 제외한 나머지 하위 90%인 1만3881명의 연평균 수입은 700만 원, 한 달에 고작 58만원을 버는 데 그쳤다. 상위 1% 배우·탤런트의 평균 수입이 하위 90% 수입의 280배에 달하는 것이다.

가요계나 광고모델계에서도 수입 양극화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당시 조사에서 희극인 직업군에 대한 수입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동안 희극인들이 생활고 등을 호소한 경우는 많다.

지난 5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소속 개그맨들은 폐지 논란과 관련, “지독한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웃찾사’ 무대만을 꿈꾸며 사는 개그맨도 있다. 시즌제가 맞다면, 언제쯤 시즌2가 시작 될지 알고 싶다”며 “웃을 일이 참 없는 현 사회에서 ‘웃찾사’가 다시 한번 든든한 피로회복제가 되어드리고 싶다는 마음 뿐”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또 이수근, 김구라 등 유명 개그맨들도 과거 무명 시절 설 자리가 없어 생활고를 겪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