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후유증에 신청도시 줄어… IOC, 개최지 부담 줄이기 위해 다른 국가와의 분산개최도 허용
평창은 삼수 끝에 겨우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만에 시대가 바뀌었다. 겨울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도시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올림픽 유치 후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는 도시들이 속출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당장 평창 다음 대회인 2022년 베이징 대회만 해도 그렇다. 유치전 막판에 노르웨이 오슬로가 발을 빼면서 최종 유치 후보 도시는 베이징과 카자흐스탄 알마티밖에 남지 않았다. 아시아에서 두 대회 연속 겨울올림픽이 치러지게 된 배경이다.
이에 IOC는 개최 도시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어젠다 2020’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다른 국가나 도시와 분산 개최도 가능하게 했다.
2026년 올림픽 유치를 노리고 있는 캐나다 캘거리시는 유치위원회 전 단계로 ‘유치 타당성 조사위원회’를 설치했다.
브라이언 한 위원회 사무총장은 “가장 중요한 건 비용이다. 캘거리 시민들은 물론이고 앨버타 주민들이 납득하지 않으면 유치전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26년의 잠재적인 도전자로는 시옹(스위스), 릴레함메르(노르웨이), 스톡홀름(스웨덴) 등이다. 하지만 부담되는 돈을 쓰면서까지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도시는 없다.
캘거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