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학 권위자’ 이재헌 동아대 교수
부산 사하구 동아대 연구실에서 만난 이재헌 교수는 “인체의 면역체계를 강화해야 질병을 제대로 이길 수 있다. 변질되지 않은 식물의 기능성 물질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동아대 유전공학과 이재헌 교수(59)는 20여 년간 식물이 가진 고유한 물질을 추출해 임상 연구를 벌이고 있는 유전학 분야 권위자다. 그는 지난해 말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생명공학 분야 최우수 교수로 선정돼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금까지 발표한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만 196편에 이른다.
이 교수는 새로운 연구 방법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9일 “지금까지는 물이나 알코올 같은 용매를 사용해 식물 및 동물에서 기능성 물질을 추출해 왔는데, 이러한 방법은 생리 활성 물질의 변성을 초래하고 중금속과 농약 등 유해물질이 포함될 가능성이 컸다”고 말했다. 특히 인체 흡수율이 크게 떨어져 효능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바이오업체, 한의원 등과 산학연구를 통해 천연 항암, 항당뇨, 항고혈압 치료제, 천연 항생제, 천연 기능성 화장품 등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20여 종의 건강 맞춤 식품과 한의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십 종의 약침액 등도 개발했다.
이 교수는 관련 연구로 10건의 국내 특허와 1건의 국제 특허를 등록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4건의 제품 등록도 받았다. 한국연구재단 우수 평가자 표창, 부산시 인재양성사업 최우수 표창도 받았다. 이 교수는 “연구 소식을 접한 몽골 정부의 초청으로 14일부터 울란바토르에서 건강증진센터 설립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벤처기업도 설립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과 항생제 공동 개발을 위해 협의 중이며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미국 네브래스카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네브래스카 생명공학센터 연구원, 재미 과학기술자협회 지부장, 일본 오사카대 객원교수, 미국 네브래스카주립대 연구교수를 거쳐 1998년 동아대 교수로 부임했다. 동아대 산학협력단장, 기술이전센터소장, 천연물 신약개발 연구소장, 두뇌한국(BK)21 실버바이오 인력양성 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