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만에 상승폭 확대
정부의 ‘6·19대책’ 발표 이후 숨죽였던 수도권 주택시장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서울의 아파트값이 4주 만에 상승폭을 확대하고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도 회복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아직 정부 대책의 효과를 판단하기 이르다며 8월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강남 재건축 중심으로 가격 회복 조짐
서울 강북에선 매물을 찾기 어렵다. 마포구 공덕동의 김형섭 명가공인중개소 대표는 “마포를 포함한 강북은 신규 공급량이 거의 없어서 정부 대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원구 중계동의 S부동산 대표는 “역세권인 상계주공3·6·7단지는 3.3m²당 1100만∼1200만 원에서 최근 1700만 원까지 올랐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 주보다 0.20% 상승했다. 6월 들어 계속 둔화했던 매매가 상승폭이 4주 만에 다시 커졌다. 특히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7월 첫째 주에 0.28% 오르며 2주 연속 오름폭을 키웠다.
○ “8월 가계부채 대책이 가늠자 될 것”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집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선 ‘6·19대책’의 효과가 벌써 다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달 3일부터 ‘청약조정 대상지역’ 40곳에서 대출 규제가 강화됐지만 강남 재건축 단지는 자산가들이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집값이 다시 반등한 건 분양시장 호조와 더불어 ‘6·19대책’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안도감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주애진 jaj@donga.com·강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