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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도 못말리는 분양 열기

입력 | 2017-07-10 03:00:00

7, 8월 전국 분양물량 5만2400채
6·19대책에도 청약 수요 꾸준하자 건설사들 공급일정 앞당겨
개포-잠원-성수동 신규분양 눈길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 8월은 대개 주택시장의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전국적으로 봄·가을 성수기 못지않게 많은 아파트가 이 기간 분양을 앞두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4구(강남 강동 서초 송파구) 등 수도권 인기 주거지에서 선보이는 새 아파트도 적지 않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7, 8월 두 달간 전국에서 61개 단지, 총 5만2400채(일반분양 3만9000채)의 아파트가 분양에 나선다. 이는 분양시장 활황기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6만 채)보다는 적지만 2007년 이후 최근 10년간의 평균 7, 8월 공급량(3만5000채)보다는 50%가량 많은 규모다.

당초 부동산 업계에서는 ‘6·19부동산대책’의 여파로 올 하반기(7∼12월)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주(3∼7일) 서울에서 분양한 4개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15.1 대 1에 달하는 등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확인되자 건설사들이 공급 일정을 앞당기는 모습이다.

7, 8월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 공급량이 3만2989채(일반분양 2만1753채)로 전국의 약 6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 아파트 공급이 드문 서울에서도 1만3769채가 분양에 나선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는 삼성물산이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를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31개동, 전용면적 59∼136m² 2296채 규모의 대단지다. 이 중 208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개포주공 2·3단지에 이어 개포동에서 세 번째로 분양되는 재건축 아파트여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는 게 시공사 측 설명이다.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GS건설이 신반포한신6차를 재건축한 ‘신반포 센트럴자이’를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최고 35층 7개동, 전용면적 59∼114m² 757채 규모다. 이 중 142채가 일반에 분양된다. 반포동 학원가가 단지에 인접해 있고 반원·잠원초, 신반포중, 세화고 등이 가까워 교육여건이 좋은 편이다.

강북권 신규 분양으로는 대림산업이 7월 말 성동구 성수동에서 공급할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가 눈에 띈다. 주택뿐 아니라 업무·상업·문화시설이 함께 지어지는 복합단지다. 지하 5층∼지상 49층 규모의 주거동(棟)은 전용면적 91∼273m² 280채로 구성될 예정이다. 서울숲과 한강이 가까워 조망이 탁월하다는 게 시공사의 설명이다.

지방에서는 부산(5673채) 경남(4662채) 강원(1538채) 등의 공급량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부산 서구 서대신동에서는 대우건설이 이달 말 서대신6구역을 재개발한 ‘대신 2차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1층 7개동, 전용면적 39∼98m² 815채로 지어진다. 이 중 415채가 일반에 분양된다. 앞서 서대신7구역에서 분양된 ‘대신 푸르지오’가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어, 이 단지와 함께 총 1800여 채 규모의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