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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도 통제 무시… 관광객 잇단 조난사고

입력 | 2017-07-10 03:00:00

막무가내 하천 건너다 휩쓸리고 계곡에 고립돼 구조대 출동 빈발
주말 장맛비로 농경지 침수 속출… 10일에도 최대 150mm 전국에 비




‘지각 장마’가 쏟아낸 국지성 호우 탓에 강이나 계곡을 찾은 나들이객이 고립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는 기상특보와 안전요원의 제지를 아랑곳하지 않다가 사고를 당하는 등 안전불감증도 심각했다.

8일 오전 11시 23분경 충북 진천군 문백면 농다리를 건너던 관광객 A 씨(22)와 B 씨(33)가 불어난 하천물에 빠진 뒤 급류에 휘말렸다. A 씨는 10여 분 뒤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지만 B 씨는 100m가량을 떠내려가다 50여 분이나 지난 뒤 헬기까지 출동해서야 가까스로 구조됐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 의용소방대원이 “위험하다”며 말렸지만 이들은 막무가내로 다리를 건너다 자칫 변을 당할 뻔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34분경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계곡에서는 관광객 16명이 폭우로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오전 1시 이미 인제 등 강원 북부의 산지에는 호우주의보, 오전 9시 30분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누리꾼들은 “통제를 무시한 무모한 행동으로 애꿎은 헬기, 소방대원이 투입돼 고생했다”고 비판했다.

9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6일부터 이어진 큰 비로 9일 오후 5시 현재 주택 10동, 비닐하우스 1571동, 농경지 62ha가 물에 잠겼다. 충남 논산시에서는 폭우로 닭 650마리가 폐사했고 전북 군산시, 전남 목포시에서는 일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월요일인 10일에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장맛비는 주 중반에는 뜸해지다가 후반에 다시 본격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0일 새벽부터 낮까지 지역에 따라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mm 이상의 국지성 호우가 올 수 있다”고 예보했다.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서해5도 50∼150mm 이상, 강원 영동, 충남북, 경북 북부, 전남북 30∼120mm, 그 밖의 지역은 5∼40mm 등이다. 11일 오전에는 중부지방, 오후에는 남부지방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후 14일까지 제주도(12일 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비가 그치고 무더운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5일부터 다시 남부지방, 16일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올 전망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안전처는 “호우가 집중되는 서울 경기 강원 전남 등에서는 외출을 자제하고 집중호우가 예보되면 즉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야 한다. 야영객은 하천이나 침수 위험 지역에서 멀리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제=이인모 imlee@donga.com / 서형석·김윤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