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석방” 현수막 내걸고 광복절 특별사면 문재인 정부 압박
민노총 ‘사회적 총파업’ 마지막 날인 8일 오후 집회 참석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석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진행해 온 ‘사회적 총파업’ 마지막 날인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이 같은 내용의 현수막 30여 개가 펄럭였다. 민노총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른바 ‘최저임금 1만 원’ ‘비정규직 철폐’ 등 소외계층 권익 향상을 앞세운 사회적 총파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선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석방 등 정치적 구호가 쏟아졌다.
연단에 오른 한 참가자는 “문재인 대통령도 2번이나 감옥을 갔던 양심수였다”며 “한 위원장과 이 전 의원을 감옥에서 되찾아오는 날이 진정한 적폐 청산 완성”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월 불법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뒤 5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이 전 의원은 내란선동죄로 2015년 1월 징역 9년형 및 자격정지 7년형이 확정됐으며 4년째 복역 중이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500명(경찰 추산 1500명)이 참가했다.
민노총 관계자는 이날 집회에서 “만약 광복절 사면에 한상균 동지가 제외된다면 청와대와 정부의 합당한 설명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위원회의 권오현 후원회장은 “한 위원장과 이 전 의원이 감옥에 있는 한 아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큰소리쳐도 우리는 (민주주의 인권 국가라고) 자랑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 후 도심 행진에 나서면서 광화문광장 일대는 오후 5시경부터 교통정체를 빚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종각역 부근 차로가 시위대 행진으로 가로막히자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차도 한가운데 줄을 서는 아슬아슬한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김예윤 yeah@donga.com·구특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