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佛정치혁명때 한국선 촛불”… ‘당선 동기’ 마크롱과 회담 화기애애 유엔사무총장, 강경화 언급 농담 “내 직원 빼앗아가 많은것 잃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7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문화공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고, 문 대통령의 오른손을 두 번 톡톡 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뒷줄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함부르크=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입장하자 불쑥 왼팔을 뻗어 멜라니아 여사 옆에 서 있던 문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문 대통령의 손등을 두어 번 툭툭 쳤다. 갑작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에 문 대통령도 환하게 웃었고, 두 정상이 악수 후 손을 치켜들자 객석에서 큰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뒷자리의 시 주석은 이 장면을 빤히 바라봤고,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를 끝낸 후 뒤를 돌아보며 시 주석의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이 장면을 두고 현지에서는 “중국과 미국의 불편한 관계를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친근감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쪽에 앉은 마크롱 대통령과는 서로 얼굴도 보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맹비난한 이후 이어지고 있는 냉랭한 관계를 드러냈다.
뒤이어 열린 문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동에서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정책특보였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이야기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에게 “제 밑에 있었던 직원이 대통령님 밑으로 가게 된 것은 조금 더 논의해야 할 것 같다”며 “유엔은 강 장관을 뺏김으로써 많은 것을 잃었다”고 농담을 건넸다.
한상준 alwaysj@donga.com / 함부르크=문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