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스타트업 아카데미의 모든 교육은 무료로 진행되며 학생은 물론 직장인도 들을 수 있다.
한양대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기업의 수가 1만177개에 달해 국내 대학 중 기업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양대의 ‘2016 한양동문기업 성과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한양대 출신 CEO가 운영하는 1만177개 기업에는 57만여 명이 고용돼 있고, 연 444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195개 기업은 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이 보고서는 한국기업데이터(KED)의 자료를 바탕으로 동문기업의 성과를 파악하고 체계적인 창업 지원을 위해 작성됐다.
한양대는 특히 스타트업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한양대 동문이 대표로 재직 중인 스타트업(설립 7년 미만 기업)은 2266개로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았다. 2266개 기업은 2만1342명을 고용하고 연 6조569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현오 한양대 창업지원단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동문기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한 대학답게 한양대는 학생들의 창업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양대는 캠퍼스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창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총장 직속기구인 창업지원단을 만들고, 학부생 대상 창업교육을 강화하고 대학원 창업과정도 신설했다.
총장 직속 창업지원단은 ‘기술기반 혁신창업가 양성 및 실질적 창업성과 창출’을 목표로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 계열의 혁신 창업자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원생 기술창업 프로그램 △한양엔젤펀드를 활용한 스타트업 엔젤투자 △한양스타트업 아카데미 △스타트업 기술이전 플랫폼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등 혁신 기술 창업자 육성을 위한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예비창업자 또는 3년 미만의 초기 창업 기업을 선발해 팀당 최대 1억 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교육·멘토링, 창업공간·인력·장비 등을 지원한다. 한양대는 사업화 단계뿐만 아니라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 등 후속관리까지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한양스타트업 아카데미는 2012년부터 시작된 한양대의 대표 창업교육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 CEO가 알아야 할 이론과 실전 사례를 공유해 창업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사업 타당성 분석, 세무, 재무, 법률, 마케팅, 판로개척, 자금조달, 투자유치 등 창업에 필요한 과정을 교육한다. 이 교육은 무료로 진행되며 학생은 물론 직장인도 수강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총 504명이 이 과정을 수료했고, 이 중 절반이 넘는 285명이 창업했다.
한양대는 동문 CEO를 초청해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매 분기 한양스타트업포럼을 열고 있다. 후배들이 선배 CEO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소통의 장이다. 한양 동문벤처 CEO 600여 명의 모임인 ‘벤처동문회’도 운영되고 있다. 정기 모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창업 관련 정보 공유, 동문 기업 탐방, 특강 개최 등의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또 ‘동문후원창업센터’를 개소해 벤처 기업가가 초기 기업가의 창업 공간 사용료와 멘토링, 투자 연계, 사후 관리까지 돕는 비즈니스 인큐베이팅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한양대는 중소기업청의 2017년도 입소(立所)형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신규 선정돼 연간 23억 원 규모의 정부지원금을 받는다. 이 사업은 대학에 기술창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유망한 초기 창업자를 발굴해 창업 전 단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