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대사 “北 ICBM 엄청난 위험”… 새 제재안 협상 앞두고 연일 강경 北 해외노동자 송금제한 포함할듯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은 미국과 동맹국에 엄청난 위험”이라며 강력한 대북제재를 다시 경고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미국은 유엔의 새 대북제재안 결의를 위해 중국과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헤일리 대사는 9일 CBS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미국은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을 밀고 나갈 것”이라며 “북한 교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ICBM 발사 실험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문제”라며 “중국이 과거에 했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헤일리 대사는 또 “제재나 무역도 탄약(ammunition)이 될 수 있다”며 중국과의 협상 카드로 무역 보복까지 언급했다. 미국은 지난주 강력한 대북제재를 담은 결의안 초안을 중국 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연간 1억 달러 안팎으로 추정되는 북한 해외 노동자의 급여 송금 제한 같은 금융 제재와, 핵실험이나 미사일 개발 관련 물품 수입을 막는 해상 및 항공 규제 등의 두 갈래 제재 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해외 노동자 송금 제한은 핵개발 ‘돈줄’을 차단하는 효과와 인권 문제 제기라는 두 가지 명분이 있어 원유 수입 제한과 함께 강력한 제재 안으로 거론된다. 헤일리 대사는 “중국이 우리와 협력할 것인지는 현재 협상 중인 안보리 결의안을 통해 며칠 내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