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희-안상태 등 그때 그 멤버… 과거의 영광 재현 안간힘
봉숭아학당에서 ‘신봉선녀’역을 맡은 개그우먼 신봉선(가운데). 6년 만에 부활한 봉숭아학당에는 김대희 박휘순 안상태 등 과거 봉숭아학당의 주역들이 출연했다. KBS 제공
돌아온 봉숭아학당은 2일 처음 시작해 2회까지 방영을 마쳤다. 2008년 방영돼 “밥묵자”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낸 코너 ‘대화가 필요해’도 9일 다시 방송되면서 개콘의 시청률은 8.8%로 1주 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봉숭아학당에서는 안상태의 ‘안공식’ 캐릭터가 비교적 다른 형태의 유머를 보여줬다. “전 정확하지 않으면 참을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그는 ‘철수가 엄마가 준 2000원 중 1000원으로 과자를 사먹었다. 얼마가 남았을까’라는 수학 문제를 두고 “요즘 어떤 과자가 1000원이냐”고 따지는 식이다. 쓸데없는 것에 집착하면서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는 ‘복장 터지는 웃음’이다. 하지만 ‘외모 비하’나 ‘여성 비하’ 소재로 웃음을 짜내려는 진부함은 여전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패러디한 박휘순은 아이돌 복장을 하고 스스로의 외모를 비하한다. 다른 출연자가 박휘순의 얼굴을 보고 웃거나 툭 치면 그는 억울한 듯 “전 아무 말도 안 했어요”라고 말한다. ‘혼남(혼자 사는 남자)’을 연기하는 박성광은 데이트 장소를 정할 때 까다롭게 구는 연인에게 “울대를 팍!(치고 싶다)”이라고 말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