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일각 임용고시 개선 목소리… “지필시험으론 우수 교원 선별 한계”
최근 2017학년도 ‘조리’ 과목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출제된 문제. 암기 위주의 단답형 지식을 측정한다. 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새 정부 들어 교육계에 개혁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교사 양성과 임용선발 제도도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생에게는 ‘과정’과 ‘역량’을 강조하면서 정작 교사들은 암기식 지식과 시험성적 위주로 뽑고 있어 모순이란 비판이 나온다. 교사가 갖춰야 할 사명감과 인성, 실제 수업 역량을 더욱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크다.
지난달 30일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원교육학회가 주관한 ‘교원 양성 및 채용 정책 토론회’에서는 임용고시에도 일종의 ‘학종’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미국 샌타바버라대는 예비교사들의 교대·사범대 생활 등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교사 선발 과정에 활용한다”며 “이 같은 시도는 우리 교사 양성 개혁 방안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임용고시는 필기시험 위주의 1차와 면접·수업실연 등의 2차로 나뉜다. 1차 시험의 객관식 시험은 2013년 폐지됐지만 여전히 단답형 문항의 비중이 높아 교육학 및 전공과목 지식을 달달 암기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2차에서 수업실연 평가는 학생도 없는 공간에서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수업하듯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가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정성에 대한 이의 제기를 방지하기 위해 2차 점수차는 최소화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는 임용고시 준비생 및 교사 사회의 반발을 살 수도 있어 새 정부가 교원의 질 향상을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임용방식 결정은 각 시도교육감에게 상당한 자율이 부여돼 있다”며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교육청별로 소양 면접 강화 등 개선을 위한 시도가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