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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CEO]펀드매니저가 만든 P2P 투자 ‘이유 있는 흥행 질주’

입력 | 2017-07-12 03:00:00

칵테일펀딩




김운하 대표



최근 국내 선도 P2P(인터넷을 통한 개인 간 금융) 금융기업들이 잇따라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투자 시장에서 P2P 금융의 인기가 뜨겁다. P2P투자 업체인 칵테일펀딩(대표 김운하)이 P2P규제 가이드라인(5월 29일 시행) 직후임에도 출시하는 상품마다 당일 조기 마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펀드매니저가 만든 진짜 P2P’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혜성처럼 등장한 칵테일펀딩은 1, 2호 상품의 흥행 결과에 상당히 고무된 상황이다. 올 연말까지 누적투자금액도 100억 원을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P2P규제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P2P시장에서 칵테일펀딩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최근 P2P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P2P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인적 구성이나 채권보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부실이나 연체율 발생이 빈번해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펀드매니저 출신의 김운하 대표가 직접 설립한 칵테일펀딩은 증권사PF(Project Financing)팀과 은행 출신의 전문가, 현업에서 뛰고 있는 회계법인 그리고 D건설, W건설 등의 자문인들을 비롯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인적 인프라가 형성돼 있다.

펀드매니저 시절부터 쌓아온 대체투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구성원들이 투자 상품들의 밸류에이션부터 리스크 평가, 상품 구조화에 차별성을 더하고 있다. 칵테일펀딩 흥행 1호 상품 ‘깔루아1호’는 부동산PF성 상품으로 공정률 100%의 준공자금 투자였으며, 2호 상품 ‘마티니2호’는 모 명품 치약의 롯데면세점 독점 유통에 필요한 자금을 모금하는 상품이었다. 모두 구조화 방식으로 안정성을 높인 것이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기존의 P2P업체들이 부동산 투자 상품 위주로 획일화되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아이돌 콘서트, 면세점 독점납품 계약 등 상관성이 적은 다양한 구조화된 투자 상품들을 발굴하는 차별성 또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칵테일펀딩은 지속적인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조만간 매출 300억 원 수준의 대형 한식프랜차이즈 ABL(자산유동화대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상품의 경우 담보가 되는 카드매출을 카드사로부터 차주보다 우선 수령하여 임대료 등의 필수 경비보다 투자자의 투자금이 먼저 상환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채권보전의 안정성이 매우 뛰어난 상품이다.



“채권보전이 완벽하고 준공리스크가 없는 것만 취급한다”

국내 P2P시장은 부동산PF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부동산PF는 프로젝트의 미래가치를 담보로 대출 또는 투자가 이루어지는 구조여서 대위등기, 제3자 권리침해, 시공사 부도 등의 준공 리스크가 매우 크다. 이에 연체, 유치권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P2P업체는 완벽한 채권보전을 위한 전문적인 인력과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 금융시장에서 PF성 상품의 90% 이상이 저축은행이 아닌 증권사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칵테일펀딩의 증권사 및 투자회사의 인력은 PF에 대한 충분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칵테일펀딩은 완벽한 구조화 작업과 리스크헷지 등의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 또한 구축하고 있다. 5단계 심사로 업계의 최고 수준으로 엄격한 마티니GE시스템을 통해 우량상품만을 선별, 출시하여 더욱 안정성에 만전을 기한다는 목표이다. 더욱이 투명한 외부 감사를 통해 최근 한국P2P금융협회의 회원사로 가입하는 한편, 상위 몇 개사만 획득한 웹보안등급 A+등급을 획득한 안전성을 담보한 차별성 또한 칵테일펀딩만의 경쟁력이다.

김 대표는 “사업자 대출의 경우 타사들이 경쟁적으로 취급하는 신용대출이 아닌 완벽하게 채권보전이 가능한 구조화된 ABL만 취급하며, 부동산상품의 경우 준공 리스크가 없는 것만 취급하는 것을 제1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대다수 국내 P2P업체들이 취급하는 준공 리스크가 큰 건축자금 대출은 취급하지 않는다”며 “간헐적으로 일부 P2P업체에서 이러한 상품들을 출시한 예가 있긴 하나 원칙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취급하거나 자체적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구조화 작업까지 완비한 업체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투자환경을 제공하고,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모토로 윤리의식과 소명의식을 갖고 경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P2P금융시장 규모가 내년엔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칵테일펀딩이 국내 P2P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