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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모드의 희망과 DLC의 절망이 공존하는 '건담 버서스'

입력 | 2017-07-11 18:46:00


게임명: 건담 버서스(GUNDAM VERSUS)
개발사: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유통사: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
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4(PS4)
현지화: 자막한글
필자명: 구석지기


지난 7월6일 출시된 PS4용 팀 배틀 액션 게임 '건담 버서스'(GUNDAM VERSUS)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리즈 건담 VS의 5세대 작품이자 첫 PS4용 시리즈다. 기존 시리즈가 아케이드 버전을 가정용으로 이식하는 형태였으나 이번 게임은 독자적으로 개발됐다.

건담 버서스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전통적인 2대2 배틀 방식은 물론 PS4 오리지널 모드인 3대3 대결, 그리고 다양한 싱글, 협력 기반 콘텐츠를 도입해 시리즈의 팬은 물론 첫 입문자들에게도 충실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기체 수도 94기로 그 어느 시리즈 못지 않게 방대하다.

기본적인 구성은 자신이 선호하는 기체를 선택한 후 상대 팀을 제압하는 2대2 팀 배틀 방식과 정해진 루트를 클리어하는 트라이얼 배틀, 50개의 웨이브를 순차적으로 클리어하는 얼티밋 배틀, 그리고 온라인 모드 등으로 되어 있다.

건담 버서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입문자 및 기체 파악을 위해서 선택하게 되는 트라이얼 배틀은 쉬움, 보통, 어려움 등의 난이도 중 자신이 원하는 루트를 하나 선택한 후 완료하면 보상을 받는 형태다. 가장 쉽게 기체를 성장 시키고 보상을 구입하는 GP를 얻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정해진 스테이지와 완료 목표, 그리고 다양한 조합의 적들이 등장한다. 특히 진행 과정에서 해금 되는 '엑스트라 루트' 등이 존재해 파고 드는 재미도 어느 정도 있다. 난이도에 따라 완료 조건들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모든 루트 완료는 어느 정도 이상의 실력을 필요로 한다.

건담 버서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팀 배틀 액션이기 때문에 이 게임은 기체 자체가 성장하는 방식은 없다. 레벨은 해금 요소들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과정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 가끔 특정 기체들의 레벨에 따라 예상 외의 보상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모든 기체를 평균 어느 정도 이상은 키우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해서 레벨 성장이 어렵진 않다. 온라인 대전에서는 쉽게 올릴 수 있고, 얼티밋 배틀, 트라이얼 모드 등에서 어느 정도 플레이만으로도 원하는 수준까지는 금방 찬다. 평균적으로 15레벨까지 나오면 GP가 허용되는 수준 내에서는 모두 해금할 수 있다.

건담 버서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얼티밋 배틀은 일종의 웨이브식 서바이벌 모드다. 5단계마다 보스급 적이 등장하고 완료하면 획득한 배틀포인트(BP)로 자신의 기체를 강화하거나 잃어버린 코스트를 채울 수 있다. 단순히 적만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성 매치도 등장해 재미를 준다.

예를 들어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거대한 MA나 MS를 파괴하기도 하고 볼과 같은 약한 기체를 누가 더 많이 파괴하는지 등을 겨루는 등 여러 방식이 나온다. 그래서 트라이얼 모드를 어느 정도 한 후에는 얼티밋 모드로 경험치를 한 번에 많이 쌓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건담 버서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특히 이 모드는 친구와 온라인 모드로 협력해서 즐길 수 있다. 본작에서 게이머들이 가장 부담 없이 선택해서 즐길 수 있는 모드이기도 하다. 단계도 50단계까지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친구와 즐기기에 더할 것 없이 좋다.

또한 온라인 기능을 활성화 한 상태에서는 엑스트라 웨이브가 온라인 방식으로 무작위 게이머와 즐기는 방식이 되기 때문에 경쟁하는 맛도 좋다. 다만 여기에는 큰 약점이 하나 있는데 그 부분만 아니었으면 이 모드에 대해서는 더 좋은 평가를 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건담 버서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이렇게 성장한 기체와 획득한 GP는 자신을 꾸미는 요소로 사용할 수 있다. 전투 시 도움이 되는 스트라이커를 구매하거나 칭호, 파일럿, 내비, 엠블럼 등을 해금해서 사용하면 된다.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유명 기체마다 다채로운 요소가 준비돼 있어 파고 드는 맛은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게임의 전투 부분은 기존 버전보다 좀 더 개량된 느낌이다. 기존 건담 VS 시리즈와 전투 스타일은 거의 비슷하지만 부스터 스탭의 사용이 용이해졌고, 스탭과 대시의 적절한 구분과 조화로 현란한 뉴타입의 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

건담 버서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부스트 다이브는 공중 상태에서 급하강 하는 요소로 본작 내 콤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적을 띄운 후 지면으로 내려와 스탭 후 격투 공격이나 각성 후 필살기를 넣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전작보다 확실히 편해진 느낌을 준다.

전투 도중 불러내는 스트라이커 시스템은 전작의 개념에서는 해당 기체에 제한적으로 나왔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어떠한 기체도 제한 없이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스트라이커 기체의 해금은 특정 기체의 레벨 후 GP 구매이기 때문에 모든 스트라이커를 얻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

건담 버서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게이머들을 가장 오랜 기간 잡아둘 온라인 모드는 캐주얼 매치와 플레이어 매치, 랭크 매치 등으로 나눠진다. 현재는 랭크 매치는 열려 있지 않은 상태로 차후 해금 예정이다. 캐주얼 매치는 말 그대로 순위 상관 없이 무작위 게이머들과 대전을 펼치는 내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제대로 즐기기가 어렵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3대3 모드는 통신 동기화 문제로 인해 즐기다가 통신 에러로 매치가 무산되길 일수다. 그나마 시작이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대 부분은 동기화 도중에 안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건담 버서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물론 운 좋게 들어간 매치는 상당히 재미있다. 다양한 코스트의 기체들을 대립은 건담 VS 시리즈가 왜 인기를 끄는지 잘 알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달리 게이머들과 함께 만들어내는 전략 공격은 온라인 만의 신선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며, 이 게임을 구입할 큰 목적이 된다.

문제는 온라인 문제로 인해 얼티밋 모드나 친구 초대 후 협력 모드 등까지도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이미 베타 테스트 등을 진행하며 서버 안정화에 노력을 했던 반다이남코지만 현재의 수준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느낌을 준다.

건담 버서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실제 이 게임의 핵심이 온라인 모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서버 문제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되겠지만 오랜 시간 기다려 게임을 구매한 게이머들에게 현재의 문제는 많은 실망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아쉬운 부분은 더 있다. 바로 상당 수의 작품과 기체가 빠진 부분이다. 전작으로 불리는 '익스트림 VS 풀 부스터'와 비교해봐도 기체 차이가 크게 난다. 예를 들어 기동무투전 G건담 시리즈는 아예 제외됐고 외전 블루 데스티니나 센티넬, MS 이고르 등도 제외됐다.

건담 버서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기동신세기 건담X나 인기 작품인 시드 데스티니 등이 빠진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 덕분에 작품 수는 전작보다 많지만 실제 주요 기체의 참전은 전작보다 훨씬 부족해졌다. 선택 가능한 기체 중에는 양산형 기체들이 대거 포진돼 있어 건담 팬에겐 아쉬움을 남긴다.

새롭게 추가된 건담 빌드 파이터즈 A-R이나 썬더볼트, 철혈의 오펀스, G의 레콘기스타의 참전 등은 반가운 부분이지만 이 역시 작품의 진행 등과 비교해봤을 때는 꽤 많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쉽게 이야기하면 작품 수는 그럭저럭 존재하지만 결과만 보면 반쪽 수준이라는 것이다.

건담 버서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이는 이후 나올 DLC로 채워질 확률이 높다. 실제로 초회판에는 건담 버체와 핫 스크램블 건담 등이 DLC로 증정된다. 이미 기존 작품에서 나온 기체들은 대 부분 DLC로 나오며, 작품 중에서도 코스트가 높은 기체는 유료 DLC로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과적으로 정리를 해보면 게임성과 그래픽 등은 만족스럽고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기체와 참전 작품의 부족과 서버 문제로 인한 온라인 기능 불 만족 등의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버 문제는 해소되겠지만 당장 기체 부족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부분이다.

건담 버서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시리즈의 팬이라면 현재의 수준으로도 충실하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입문자 입장에선 참전작 및 기체를 떠나 게임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있기 때문에 나쁜 선택은 아니다. 그러나 팬이라면 향후 패치 여부와 등장 DLC 기체 여부를 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