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즌을 겨냥한 노래 ‘빨간 맛’은 걸그룹 레드벨벳의 도발적이기까지 한 이미지의 노랫말로도 귀를 끌어당긴다. 사진은 이들이 최근 공개한 새 앨범 티저 이미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블랙과 화이트,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남(男)과 여(女), 혹은 여와 남. ‘개취’(개인취향)일 뿐인 각기 시선에 성적(젠더·gender) 기준과 잣대를 들이댈 이유는 전혀 없다. 생물학적으로 다른 존재들일지언정,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각자의 취향대로다. 두 남녀기자가 매주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적어도 눈치 보는, ‘빨아주기’식 기사는 없다. 엔터테인먼트 각 분야 담당기자들이 ‘갈 데까지 가보자’고 작심했다. 가장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시선을 유지하자며.
■ 레드벨벳 ‘레드 서머’
● 여름 시즌 앨범. 7월9일 발표. 5곡 수록.
● 레드벨벳이 여름을 겨냥해 발표한 미니앨범 형식의 시즌 앨범. 시원하고 에너지 넘치는 레드벨벳의 매력을 잘 표현한 타이틀곡 ‘빨간 맛’을 비롯해 ‘유 베터 노’ ‘주(Zoo)’ ‘여름빛’ ‘바다가 들려’ 등 시즌 앨범답게 여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섯곡을 수록했다.
● 히트다히트
자기만의 확실한 색깔이 있고 개성이 뚜렷하다는 것은 가수에게 축복이다. 레드벨벳의 신작 ‘레드 서머’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그들만의 매력을 확실히 느끼게 하는 앨범이다. ‘행복’ ‘덤덤’ ‘러시안 룰렛’ 등 전작에서 기존 걸그룹 댄스곡과 다른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준 레드벨벳은 이번 앨범에서 ‘병맛 코드’(B급 문화)까지 슬쩍 버무렸다. ‘노래가 뭐 이래?’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그야말로 ‘취향저격’이다.
시즌 앨범이라 부담 없이 시도한 것인지, ‘레드 서머’엔 실험적 요소들이 많다. 수박, 파인애플, 포도 등 몇 가지 과일을 합성한 ‘저차원적’ 재킷 사진부터 강렬하다. 타이틀곡 ‘빨간 맛’ 뮤직비디오는 대형 과일과 인터뷰하는 멤버들의 진지한 표정, 아이돌계 새로운 ‘미의 여신’으로 떠오른 아이린의 화끈한 춤사위로도 웃음을 유발한다. ‘주’에서는 노래 중간 ‘아∼아∼아’ 울리는 타잔의 추임새도 흘러나온다. 마치 MBC ‘무한도전’의 ‘무도가요제’에 출전이라도 하려는 듯, 공감과 재미가 함께 느껴진다. ‘유 베터 노’는 타이틀곡이 되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로 귀에 쏙 들어오는 곡이다.
‘레드 서머’는 전반적으로 뜨거운 여름, 드라이브하며 듣기 좋은 앨범이다. 차 밖으로 음악이 새어나가도 무방할 음악이다.
길어지는 에프엑스의 공백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다. 레드벨벳은 에프엑스의 빈자리를 무색하게 해준다.
■ 평점아이콘, 이렇게 갑니다
● 히트다 히트
말이 필요할까요. 눈과 귀가 즐겁습니다.
● 알쏭달쏭
지금은 모르겠어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간과 돈이 아까울 수 있습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