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플랫폼 ‘밀리의 서재’ 서비스 확장 월 9900원에 전자책 2만여권 구독… 각자 서평올려 ‘숨은보석’ 추천해줘 자기책 등록하고 수익얻을수도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모바일에서 사용할 때 나타나는 화면. 이곳에서는 매월 책 한 권 가격으로 전자책 수백 권을 읽을 수 있다. 밀리의 서재 제공
밀리(蜜里)는 ‘벌이 꿀을 가져다 마을을 만든다’는 의미. 재능과 개성 있는 사람들이 모여 달콤한 콘텐츠 마을을 만들고 싶은 소망을 담았다. 이곳에서는 종이책을 사거나 전자책을 구독할 수 있다. 정액제 서비스(월 1회 결제 시 1만2900원, 자동 결제 시 9900원)로 운영된다. 매달 책 한 권 가격에 수백 권의 전자책을 읽을 수 있다.
밀리의 서재에서는 작가, 전문가, 친구의 온라인 서재를 방문해 전시된 책과 서평을 보며 자연스럽게 좋은 책을 접할 수 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 장강명 작가는 가장 활발한 이용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 작가,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배수아 작가, 파워블로거 ‘리듬’과 ‘핑크팬더’, 유튜버(유튜브 콘텐츠 업로더)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서재를 개설해 관리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 서영택 대표(51)는 “베스트셀러를 제외한 다른 좋은 책들은 ‘발견성’이 떨어져 안 팔리는 경우가 많다. 학창 시절 선생님이 추천해주듯, 지인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서재와 그들의 소개 글을 보면서 좋은 책을 발견하고 잘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밀리의 서재는 이달부터 ‘기업용 독서경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부터 사원까지 서로 책을 추천하고 서평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달 중순에는 특정 분야의 책을 큐레이션한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소설책 200여 권을 갖춘 ‘소설도서관’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분야를 늘려나간다. 조만간 ‘프리미엄 서비스’도 시작한다. 월 10∼30권의 전자책을 서재에 등록하고 언제든 읽을 수 있는 서비스다.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자들은 자신의 서재를 만들고 꾸며 다른 사람들에게 도서관처럼 개방할 수 있다. 자신이 만든 도서관을 누군가가 구독하면 회비의 25%를 수익으로 얻을 수도 있다.
밀리의 서재는 또 동아일보와 네이버가 합작해 설립한 ‘인터비즈’와 함께 독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네이버 비즈니스 섹션에서 매주 한 권씩 ‘주말의 책’을 추천하면 밀리의 서재에 마련된 ‘인터비즈 서재’에서 해당 책을 무료로 읽을 수 있는 독서 지원 이벤트다. 바쁜 직장인들이 좋은 책을 추천받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기회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