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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의 살생부?… 문제의원 25명 지목

입력 | 2017-07-13 03:00:00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사진)이 지난해 5월 2일 ‘철학 없는 국회의원’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발표한 발제문이 살생부 논란에 휩싸였다.

류 위원장은 이 발제문에서 현 한국당 의원 18명과 바른정당 의원 7명을 ‘문제 의원’으로 지목했다. 여당 시절 “야당의 이념 편향적 법안 발의에 동조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명단에는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김태흠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홍문표 사무총장, 염동열 대표비서실장,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격인 서청원 의원 등이 포함됐다.

당시 류 위원장은 이들에 대해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이념의 무정부주의, 이념적 백치로 몰아간 주범이자 공모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류 위원장은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것(발제문)도 (혁신위에서) 자료로 보기는 할 텐데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며 “내가 보는 관점과 함께 여러 사람이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 초 공식 출범할 혁신위에서 발제문 내용을 인적 쇄신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국회의 법안 제출 관례나 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자의적 기준으로 발표된 자료로, 살생부 운운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류 위원장을 향해 ‘극우 성향’이라는 당 안팎의 지적에는 홍준표 대표가 적극 옹호했다. 그는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초선 의원 연석회의에서 “류 위원장이 국민의 눈높이로 혁신을 올바르게 이끌어줄 것”이라며 “극우는 이탈리아 무솔리니의 파시즘 같은 극단적 인종주의를 지칭하는 것인데 개념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