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작년 8월 최고기온 추월… 전국 대부분 지역 올해 최고치 기록 대구-경주 일부 학교 단축 수업 7월 셋째 주말 장마전선 영향 많은 비 내릴듯
잠 못드는 밤 경북 경주가 낮 최고 기온 39.7도로 75년 만의 7월 중순(11∼20일) 최고 기온을 경신한 13일, 해질 무렵의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분수를 찾은 아이들이 하늘로 뿜어 나오는 시원한 분수 속에서 한여름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날 경주뿐 아니라 전국이 올 들어 가장 뜨거운 더위로 몸살을 앓았다. 경주와 대구에서는 일부 중학교가 등교 시간을 앞당기거나 수업을 단축했다. 인천과 충남 서해안 일부 지역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영천(38.9도) 강릉(37.1도) 등도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포항과 영덕은 한낮 기온 38.6도와 38.1도로 각 지점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온도를 경신했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불쾌지수 지도도 ‘높음’ 단계 이상을 나타내는 붉은색으로 도배됐다. 덥기도 더웠지만 사흘째 비가 내리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후텁지근한 공기가 가득해 불쾌감을 끌어올렸다. 주초 많은 비를 뿌린 장마의 영향으로 보인다.
높은 습도 탓에 ‘장마 사이에 낀 더위’는 더욱 덥고 불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17년간 월 불쾌지수 평균을 내보니 7월은 75로 ‘높음’ 수준이었다.
습도가 높으면 열대야도 자주 발생한다. 공기 중 물방울이 열을 머금으면서 밤이 돼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심혈관계 질환자들의 경우 뇌중풍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저염식·저지방 식사를 하는 등 주의해야 한다.
14일부터 장마전선이 서서히 북상하면서 오후와 밤 사이 대기 불안정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하거나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주말에는 다시 장마전선이 내륙지역에 걸쳐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