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으뜸 마크로밀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과장
하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출산과 양육을 배려하는 직장문화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조사 결과, 현재 다니는 회사에 출산과 양육을 배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직장인 여성은 27.6%에 불과했다. 회사에서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의 신청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하는 직장인 여성의 비율도 각각 45.3%, 33.7%로 낮은 수준이었는데, 실제 유자녀 기혼 여성의 63.9%는 출산 후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보장하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한목소리(96.8%)를 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직장인 여성들에게는 높은 연봉보다 아이를 잘 돌볼 수 있는 환경이 직장 선택에 있어서 더 중요한 요소였으며(71.1%), 대부분 직장 내 어린이집의 설치 및 운영이 제도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88.3%)는 데 공감하고 있었다.
이렇게 일과 가정의 병행이 어렵고, 출산 및 육아를 배려하는 직장문화가 자리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 직장인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실제 기혼 직장인 여성들의 출산 계획이 상당히 적은 수준이었다. 현재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 중에서는 30.2%가 향후 구체적인 자녀 출산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단 5.2%만이 추가적인 출산 계획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이뤄질 수 있는 사회 환경의 정착과 인식의 개선이 함께 뒤따르지 않고서는 직장인 여성의 출산에 대한 의지를 제고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영원한 난제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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