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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보조역 넘어 주인공으로… 펫코노미의 힘!

입력 | 2017-07-15 03:00:00

한국GM ‘더 뉴 트랙스’ 펫픽업편, 잠자는 강아지로 ‘편안함’ 강조
IoT- 부동산중개 서비스 광고도… 반려동물 ‘돌봄-동거여부’에 초점
“신생아 못지않게 스트레스에 취약… 광고촬영때 돌발상황 주의해야”




개를 태우고 다니기 좋은 자동차라는 점을 강조한 쉐보레 ‘더 뉴 트랙스’의 새 TV 광고. 제일기획 제공


광고는 시대상을 가장 발 빠르게 반영하는 콘텐츠다. 성장하는 펫코노미(펫+이코노미)의 힘은 광고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전에는 반려동물들이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기 위한 보조 역할을 맡았다면 이제는 어엿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핵심 메시지를 반려동물을 통해 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GM은 지난달 TV CF ‘쉐보레 더 뉴 트랙스, 펫 픽업 편’을 선보였다. 화면에 등장한 빨간색의 더 뉴 트랙스가 급커브를 한 뒤 과속방지턱을 넘는다. 그런데 자동차 안 강아지는 시트 위에서 곤히 자고 있다. 차량의 서스펜션이 흔들림을 잡아줘 편안하다는 메시지를 강아지를 통해 직접 전달하고 있다. 누군가 침대 위에서 심하게 뛰는 와중에도 바로 옆에서 잠든 사람이 깨지 않았던 한 침대 광고를 떠올리게 한다. 사람의 역할을 반려동물이 넘겨받은 셈이다.

쉐보레의 CF 속 여성 운전자는 반려견을 픽업해 돌봐주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여성 혼자서도 여러 마리의 개를 태우고 다니기 편리한 차라는 점도 주목해 달라는 메시지다. 주로 자동차 성능과 소음, 승차감 등을 강조하는 기존 광고와 달리 동물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와의 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광고 속에 동물을 출연시키는 경우가 점점 더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이 등장하는 광고는 서비스 상품에서도 두드러진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을 겨냥한 서비스에는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이 오감을 자극한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홈 사물인터넷(IoT) 상품인 ‘IoT@home’의 광고에 집에 혼자 있는 고양이와 애완새우가 살고 있는 수족관을 등장시켰다. 일하러 밖에 나간 사이에 주인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고양이와 새우에게 먹이를 준다. 수족관의 온도를 유지하도록 보일러도 조절한다. 새우가 어떤 상태인지 폐쇄회로(CC)TV를 살펴본 뒤 조명을 켜고 끄는 모습도 나온다. 혼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 IoT 서비스가 유용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모바일 부동산중개 서비스 앱인 ‘다방’은 지난해 선보인 TV CF에서 반려동물 동거 가능 여부 등 다양한 맞춤검색 기능을 내세웠다. 실제 펫팸족 중에서는 월세가 얼마인지보다 반려동물을 편하게 키울 수 있는지를 먼저 따지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 동거 여부를 사전에 알아보고 집주인과 불필요한 분쟁을 겪지 않으려는 수요도 있다. CF는 이들의 공감대를 겨냥해 만들어졌다.

반려동물을 모델로 쓰는 광고 촬영 현장에서는 의외로 챙길 것이 많다. 광고기획과 촬영 단계에서 동물학대로 오해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대표적이다. 더 뉴 트랙스 광고를 기획한 박세진 제일기획 프로는 “반려동물은 신생아 못지않게 스트레스에 취약해 촬영 시 돌발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동물 행동전문가, 수의사 등에게 조언하고 촬영장에 이들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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