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전 효성 회장(82·사진)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이로써 효성그룹의 경영은 창업 2세에서 3세로 넘어가게 됐다. 효성은 “조 전 회장이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효성 대표이사직을 14일 사임했다”고 밝혔다.
조 전 회장은 1966년 동양나이론(현 효성)에 입사한 뒤 1981년 그룹 회장에 취임해 효성을 이끌어 왔다. 지난해 12월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49)에게 회장직을 맡겼지만, ㈜효성 대표이사직은 유지해 왔다.
효성 관계자는 “회사가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경영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조현준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됐다는 판단하에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 회장은 한일경제협회 회장(2005∼2014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2007∼2011년)을 역임했다. 하지만 2010년 담낭암, 2014년 전립샘암 치료를 받았고, 발작성 심방세동을 앓는 등 건강이 악화됐다. 조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건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나 사회공헌 활동을 하겠다. 후진 양성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