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프로골프대회가 같은 날, 같은 골프장에서 함께 열려 화제를 모았다. 16일 사천 서경타니CC에서 KPGA투어 카이도시리즈 5차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 우승자 강경남(왼쪽 사진)과 KLPGA투어 카이도 여자오픈 우승자 박신영이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KPGA·KLPGA
■ 같은 날·같은 골프장서 남녀 챔피언
강경남, 4년 만에 우승…통산 10승 고지
박신영,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 감격
남여 프로골프 대회가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같은 골프장에서 남녀 챔피언이 탄생했다. 먼저 대회를 마감한 남자는‘돌아온 승부사’ 강경남(34)이 여자는 무명의 박신영(23)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강경남은 16일 경상남도 사천 서경타니골프장 청룡 현무코스(파71·6694야드)에서 열린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KPGA) 카이도 시리즈 5차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모처럼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사흘 연속 선두를 달리던 황재민에 역전승을 거뒀다.
강경남. 사진제공|KPGA
박신영은 같은 골프장 주작코스(파72·6414야드)에서 진행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카이도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서연정(22·요진건설)과 안나린(21)에 한 타 차로 앞서며 정상에 섰다. 생애 첫 우승과 함께 우승상금 1억원을 손에 넣었다. 2013년 KLPGA투어에 입성한 박신영은 톱10 입상이 4차례뿐이었고, 우승상금 총액도 1억원을 넘은 게 올해가 처음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정규투어 시드를 지키지 못해 3번이나 시드전을 치기도 했다. 공동 8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신영은 무결점 플레이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로 스코어를 줄인 뒤 11번홀과 1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18번홀(파5)에서 5m 버디 버트를 성공시켜 단독 1위로 경기를 마쳤다.
박신영. 사진제공|KLPGA
박신영은 경기를 마치고 한 시간 동안 초조하게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본 뒤 마침내 우승이 확정되자 다시 그린으로 나와 첫 우승을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