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근육 조직 4∼8시간內 괴사… 잘못된 운동-자세로 발생하기도
근육이 몇 개씩 한 덩어리를 이룬 ‘구획’ 내 염증이 생겨 주변부의 압력이 높아진 모습(왼쪽). 근막을 절개해 구획 내 압력을 감소시키는 수술(오른쪽)로 치료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구획증후군’을 제대로 알려면 근육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신체의 팔, 어깨, 다리 등은 근육이 몇 개씩 한 덩어리를 이뤄 ‘구획’을 형성한다. 즉, 여러 개 근육의 한 집단이 구획이다. 근육에 염증이 생기면 해당 구획 내에 압력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해당 부위의 동맥이 압박을 받아 혈액 공급이 차단된다. 결국 근육을 비롯한 여러 조직이 4∼8시간 내에 괴사하는 질환이 ‘구획증후군’이다.
구획증후군 환자 수는 최근 10년간 급증했다. 16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2007∼2016년 국내 구획증후군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07년 499명에서 지난해 773명으로 55%가 증가했다. 특히 남성 환자(497명)가 여성(276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연령별로는 고르게 나타났다.
팔, 다리가 다쳐 석고붕대 등으로 강하게 동여맬 때도 구획증후군이 생긴다. 구획 내 압력을 측정해 30mmHg를 초과하거나 근전도, 조직검사에서 근육의 괴사나 섬유화가 관찰되면 구획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이 경우 하루빨리 치료하거나 수술을 받아야 한다. 급성의 경우 심한 외상 후에 생기기 때문에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때는 근막을 절개해 구획 내 압력을 감소시키는 수술을 꼭 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